유신시절을 거의 감옥에서 보냈던 시인 김지하 씨가 안철수를 혹평하고 박근혜를 두둔하는 인터뷰를 하여 화제이다. TV 조선과 한 대화이다.
[앵커]
김지하 시인이 오늘 tv 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정국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선을 앞두고 김지하 시인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사형 선고까지 내렸던 과거 유신 정권.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냉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하 / 시인
"내가 그렇게 지독하게 박정희를 미워했다고. 왜? 체제가 그럴 수 밖에 없었잖아. 박정희가 예뻐서 욕 안하는 게 아니야. 박정희 과는 과고 공은 공이야.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어."
그러나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하 / 시인
"자기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총을 맞아 죽은 사람의 딸은 다른 사람들하고 틀릴 것이다. 그것도 18년을 고독 속에서 자기 애미애비 원혼을 품고 살았을 것 아니냐. 그 고난이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그걸 생각 많이 했어요. 여자들이 중요해지는 시대야. 전 세계적으로…"
"자질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던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김지하 / 시인
"안철수를 기대했는데 저거 나와가지고 매일매일 하는 발언, 하는 과정, 만나는 사람, 얼굴, 헤어스타일까지… 말하는 것 보니까 완전 깡통이야."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하 / 시인
"합쳐봤자 거기서 나올 힘이 뭐야? 무엇과 무엇 사이에 융합이 필요한 정세가 국내에 도래했어야 국민들이 그걸 요구하지 않더라도 마음 속에는 뭐가 있어야 아 그래, 이것과 이것을 함께 해요. 이렇게 해서 단일화를 해나가야지. 무엇을 단일화야?"
일흔 두살이 된 이 시대의 '저항 시인'은 이번 대선을 통해 세계 속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tv조선 이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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