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통부 장관이 자기 딸을 외통부 5급 공무원으로 특채하였다고 비난 받아 물러났다.

사실은 그가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가라”는 발언에 대한 보복거리를 찾던 중, 현 정권 이전부터 횡행하던 특혜적 조치를 빌미 잡힌 끝에 부조리임을 시인하고 물러난 것이다.

유명환 장관 달의 특채가 좋은 것은 아니나, 관례적으로 횡행하던 것을 그도 별스럽지 않게 받아들였다가 그만 구실이 되고 만 경우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유명환 장관은 너무 양심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사를 쓰지 않는 대신 관사소속 직원들을 사택에서 근무하게 한 것을 가사도우미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터무니없는 질문공세에 갑자기 앞뒤가 막혀 얼버무리다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그렇지만....

두 분 모두 “더러워서 피한다”는 게 스스로를 침몰시키고 만 꼴이었다.

헌데, 좌익들은 어떤가.

낯짝 두껍기가 ‘철판 저리 가라’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자신과 친분 있는 전직 경찰관이 시험 규정을 어기고 면접시험장에 1시간40분이나 늦게 도착했는데도 4급 상당 서울사무소장으로 합격시켜 응시자들의 반발을 샀다.

김두관은 아직도 안 물러나고 끄떡없이 버티고 있다.

우파 정치인들이 물고 늘어지고 방송이 이를 이슈화해야 하는데, 그 정도로 박자가 맞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당 노영민은 그의 아들을 홍재형(민주당) 국회부의장의 비서로 특채하였다.

업무를 전혀 손대지 않은 겨우 26살짜리에게 4급이다.

노영민은 끄떡없이 버틴다. 방송이 이를 부각시키지 않고 흐지부지 흘려버리기 때문이다.

더하여 민주당 홍재형은 자신의 처남(35세)를 1급 상당인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특채하였다.

이건 완전히 족벌체제다. 그런데도 홍재형은 끄떡없이 버틴다.

방송이 부각시키지 않고 은근슬쩍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유명환 장관의 딸은 35세에 5급 자리에 특채되었다.

유명환 장관은 물러났다.

그에 비하여 노영민의 아들은 26세에 4급 자리요, 홍재형의 처남은 35세에 1급 자리에 특채되었다.

김두관, 노영민, 홍재형은 물러나지 않았다.

참으로 낯짝 두껍기 이를 데 없지만, 한마디로 유명환이 거짓말쟁이들에게 사기당한 기분이 든다.

이를 보면, 저들은 이념전쟁에 부패모드를 동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들이 결코 도덕적이어서 부패모드를 동원하는 게 아니라 이념구도를 위한 도구로 부패모드를 동원하는 것이다.

저들이 외치는 정의는 설령 그 내용이 옳을지언정 이는 ‘목적’이 아닌 ‘도구’임을 보여준다.

거짓말해도 용서받는 구도 속에 기생하는 빨간 미꾸라지 박지원을 보라. 말(법)로 해서 통할 자가 아니다.

그래서 저들과 말싸움에 휘말리는 것은 스스로 혈압 올리는 꼴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들을 이성적인 존재로 대하는 이명박이 바보인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진실보다 퍼뜨려진 소문이 더 위력적임을 모르는가.

그래 실컷 ‘민심=천심’ 빠져서, 조작여론 실컷 믿어 보거라.

진실의 철퇴가 도둑같이 내리칠 테니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