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하여 실종자 가족에 못지않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은 김태영 국방장관일 게다.

그는 국방책임자로서 군을 대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무위원으로서 정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이중적 위치에 있다.

이 정부와 온 국민이 한결같은 안보의식과 대북경계심을 견지하고 있다면,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그리고 자신의 판단을 피력할 수 있겠지만, 현실 여건은 장관의 소신발언을 가로막는 많은 방해요소들이 나라 전체에 깔려있다.

생존한 함장과 작전장교의 “붕 떴다가 두 동강나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유증기나 탄약폭발은 절대 아니다.”라는 증언이 있었음에도 피로파괴설, 암초좌초설이 좌빨들이 장악하고 있는 방송과 포탈과 신문을 통해 확대재생산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 박지원은 북한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군을 윽박지르고 있다.

심지어 여당소속의 국회 국방위원장도 북한과 관련한 의혹 차단에 앞장서고 있는 마당에 국방장관의 입지는 극히 좁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자유선진당의 대변인은 4월에 개최예정인 남북정상 회담을 천안함 사건이 무산시킬 것을 우려해 청와대가 사건을 왜곡 축소시킨다는 성명서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박지원과 청와대 정치특보인 김덕룡 전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끈덕지게 촉구하고 있으며, 안보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외교안보수석은 김정일과 그의 아들에게도 극존칭을 사용하여 북한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것도 남북정상회담과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는 증좌이다.

이러한 정치적 분위기를 잘 알고 있을 국방장관이 2일 국회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으로 “어뢰 가능성이 실질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마음먹고’ 한 소신발언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안보관계 장관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사고원인의 여러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어뢰 또는·기뢰에 의한 피격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국민은 정치적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국방의 의무에만 충실하는 국방장관을 원하고 그러한 장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신뢰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