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보험화 언급 이후 치아 임플란트(인공치아)의 가격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그러나 고가의 시술인만큼 현실화는 결코 쉬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나 청와대 게시판에서는 쉬지 않고 올라오는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임플란트의 가격에 대한 논쟁이다. 치아의 수복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시술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보험 적용 가능할까 = 최근 유시민 장관은 내부회의에서 구강보건실 해체와 임플란트에 대한 보험화를 언급했고, 이 내용이 모 주간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치과계 뿐 아니라 의료 관계자 전체, 그리고 국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 보험화 문제는 평소 높은 시술비용에 불만을 가졌던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고만 답한다. 또, 세부적인 내용은 대외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고 있으나 재정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한다.
그에 따르면 보험을 적용하려면 예산비용만 조단위로 계산이 나오는 등 어려움이 많아 실제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하고 있다.
치과의사들도 가능성에 대해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과거 스케일링 급여화 이후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고, 최근 광중합 레진에 대한 보험화도 완전비급여로 결정난 시점에서 보험화는 무리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 1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 실제로 임플란트 시술비는 얼마나 할까. 도입 초기에는 개당 시술비용이 약 300만원에서 500만원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0만원대 임플란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 포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내에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이 최저 160만원에서 475만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 차이는 국산을 사용했느냐, 외산을 사용했느냐에 대한 차이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은 16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까지였으나 외산을 사용했을 경우 최저 200만원에서 475만원까지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산 재료 사용시 평균 가격은 227만원, 외산재료 사용시 266만원인 것으로 조사 됐다.
그러나 가격은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강북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경쟁이 심해지면서 100만원대 초반에까지 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 됐다.
한 치과 개원의는 “의료 광고가 시행되면 가격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과다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반면 대학병원은 35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가 시술비용인 것으로 알려져 의원급에 비해 상당히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조골 등 다양한 고급 시술이 시도돼고 있어 단순 가격비교로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 싼 것이 비지떡? = 그러나 단순히 가격만으로 임프란트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대부분 치과의사들의 의견이다. 한 개원의는 우선 임프란트를 시술하는 이의 능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의견을 밝혔다.
원가 계산 역시 단순히 임플란트 하나만으로 가격 판단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기계 구입비, 병원 운영비와 교육비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기계 구입비만 보더라도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시술에 필수적인 엔진만 해도 1600만~2000만원에 달하며, 서지칼 킷도 약 650만정도, 고가의 핸드피스라면 개당 35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들어야 기본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레이저 비용만 해도 1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물건이지만 3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으며 거기에 들어가는 소모품인 팁도 30만~40만원정도 들지만 쉽게 부러질 수 있어 자주 갈아줘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10년이 넘는 학교 교육을 졸업한 뒤에도 새로운 술식가지 익히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몇 년 전까지 임플란트는 학교 정규 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각 개원의들은 개인적으로 강의를 들으며 시술방법을 익힐 수 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인건비, 임대료 등의 운영비를 감안하면 저렴하게 시술하는 것은 결코 무리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국세청에서도 치과 운영비용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 들어간다고 볼 정도로 실제 운영에 있어 기본 재료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치과 개원의들은 무조건적인 저가 임프란트 선호도 문제라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재료 비용만 보아도 2~3배 정도 차이가 나며, 가격만 중시, 효율성을 위해서 값싼 재료만을 사용한다면 시술 질의 저하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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