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모처럼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들과 창덕궁(비원)을 찾았다.
입장권을 끊고 1시 15분에 관람이 있어 약 20분을 기다리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입구에 근무하는 직원분(할아버지)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Q : "왜 기다려서 입장을 하는 건가요?"
A : "안내원 동반하에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하기 위해서지요."
Q : "그냥 보는 것 보다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있겠네요?"
A : "그렇지도 않습니다. 1명의 안내원이 많게는 400명을 인솔하며 설명을 해야 하니, 제대로 된 설명을 얼마나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그나마 관람객들이 적으니 다행입니다."
- 입장을 했다.
우리 가족은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듣고 관람하기 위해 안내원의 뒤를 놓치지 않고 따랐다.
그러나...
문제점 1.
금천교를 지나면서 안내원(이 후 그녀)의 걸음은 왜 이리 빠른지... 관람시작 5분만에 뒤쳐지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생겼다.
- 인정문을 지나 인정전에 도착했다.
문제점 2.
그녀의 설명톤은 마치 앵무새와 같았으며, 표정은 피곤한 듯 전혀 밝지 않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 사진을 찍었다. 그녀를 찍었는지? 그녀 뒤의 인정전을 찍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녀는 관람객을 무서운 눈초리로 주시하며 "저는 찍지 마세요." 하고 버럭 고함을 쳤다.
순간 우리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관람객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 생략)
- 선정전, 희정당을 지나면서 뒤쪽에서 따라오던 관람객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문제점 3.
좁은 관람통로와 빠른 걸음, 틀에 박힌 설명과 무표정 속의 불성실한 답변, 일어나는 먼지... 거기다 그녀의 손바닥만한 스피커는 뒤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귀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급기야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서로 앞에서 설명을 듣겠다고 밀치다 말다툼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그녀는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아니 통제하려 하지도 않고 자기의 설명시간이 빨리 지나 가기를 바라는 듯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고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 비원으로 향하던 중 우리 딸이 잠이 들었다.
나는 딸아이를 눕히기 위해 일행에서 빠져 출구쪽의 주차장으로 먼저 나왔다.
문제점 4.
주차장입구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보이는 젊은이 둘이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보란 듯 담배를 피우더니 꽁초의 불을 끄지도 않고 주차장입구 안내소 지붕에다 던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정말 황당한 순간이었다. 나는 창덕궁 출구쪽 사무실안의 직원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 해 주었다.
Q : "저기 근무하는 사람들 공익 맞죠?"
A : "예, 그렇습니다. 무슨 일로...?"
나는 내가 본 것을 설명해 주었다
A : "요즘 애들이 그래요. 몇 번 얘기를 했는데..."
그 순간 그 공익요원이 출구 사무실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공익요원에게 물었다.
Q : "여기 근무하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해도 되나요?"
A : "뭘요?
Q : "궁에 근무하는 사람이 주차장입구에서 한 손으론 담배를 피워가며 차량을 통제하더니,
나중에는 보란 듯 담배꽁초를 지붕에다 버려요?
A : "우리가 나중에 치우면 되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왜 간섭이냐는 듯... 오히려 나를 빤히 쳐다 보기까지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그 공익요원과는 대화가 되질 않았다.
나는 출구 사무실안의 직원에게만 몇 마디 더 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도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하는 방식은 참으로 좋다. 잘만 운영하면 재미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될 것이다. 그러관람객들의 수에 비해 안내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그렇겠지만 친절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 안내원 뿐만 아니라 공익요원, 그리고 직원들의 소양교육도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 이러한 사항들이 조속한 시간안에 시정되었으면 한다. 향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계속 주시 할 것이다. 그리고 문화재청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부, 청와대 등의 정부 및 관련기관에 계속 민원을 제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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