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세종시 원안 고수 하였건만, 오히려 충청권에서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세종시 원안은 원래 저쪽 아젠다이므로 지지해봐야 충청도는 저쪽을 더 지지할 뿐이다.

저들에 이끌린 박근혜에게서 세종시 원안을 만든 저들보다 뭘 바랄 게 있다고 지지하겠는가.

경제민주화라는 것도 그렇다.

경제민주화라는 말 자체가 분배 위주로 하자는 뜻인데, 지금 분배문제 때문에 경제가 안 돌아가나?

경제학에서 성장-분배 논란은 거의 마지막에 여담 같은 소리로 실려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 본질적인 것이 아님에도, 좌익들이 이를 아젠다로 채택한 것은 반사회적 목적에서이다.

사실, 지금 경제는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안 돌아간다고 본다.

청년층의 과도한 학력인플레로 인하여 자신을 지나치게 고평가한데 따른 자발적 실업과 부동산 거래규제에 따른부작용 때문에 자산동결 현상이 일어나 돈을 쓸 마음이 안 나서 국내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즉, 노무현의 대못을 하나도 안 뽑고, 좌파적 포퓰리즘에만 입각하여 정책을 펴서 그런 것이다.

북한이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을 단 한번도 문제 삼는 일이 없는데도, 스스로 북한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자며 당 정강에서 ‘북한 주민의 人權 증진과 자유민주주의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한다.

남북경색이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떠드는 좌익야당의 모드에 스스로 흡수되어가는 것을 보면, 딴에는 ‘보수의 중도화’라고 해봐야 실제로는 ‘중도의 좌익화’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찍어주지도 않을 극소수 종북주의자의 표를 얻으려고, 잘 찍어주던 대다수 정상시민의 표를 잃고 있는 것이다.

저들이 선점해버린 ‘환경’, ‘인권’, ‘종교’에 이어 ‘여성’, ‘복지’, ‘소통’만 보더라도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공격할 무기로 작용하면 작용했지, 절대로 국민의 행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나꼼수의 “정봉주 나와라 젖가슴 소동”의 편파적 해석을 적용하는 데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 ‘선진화’ 같은 좋은 우파 아젠다 다 버리고 저쪽이 선점한 아젠다를 쫓으면 1등 될 수 있는 줄 알고, 기껏 저들이 퍼뜨린 가짜이유로 이를 해석하는 주제에 박근혜는 이를 대단한 발상의 전환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결국, 저들이 선점한 아젠다는 오로지 한나라당을 표적으로 삼으려는 무기임을 모르고 저들을 추종하며 좌클릭하는 박근혜로 인하여 한나라당은 “만년2등”을 보장받았다고 본다.

이렇게 본다면, 박근혜가 좌익야당이 선점한 아젠다를 추종하는 것은 집토끼는 먹이 안 줘도 되는 줄 알고 산토끼 사냥에 골몰했던 것으로 봐야 한다.

좌익들이 그들의 산토끼로 유혹하여 이쪽의 집토끼를 풀어버리려는 술책인데도, 이것도 모르고 산토끼 한 마리 잡으려고 고생고생하다 산토끼도 못 잡고 집에 와보니, 이미 집 나간 집토끼 열 마리는 산토끼로 변하여 아예 잡을 수도 없게 된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어쨌든, 집토끼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

이걸 모르면 가두리 양식장 방치하고 자연산 잡으러 다니는 것과 같다.

집토끼들을 거두려면 좌익을 적대시하는 집토끼와 같이 좌익을 적대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집토끼가 찍어줄 이유가 없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