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不法시위 現場 고발
심야의 폭도들을 만나다!

YTN 등 방송카메라가 달려와 조명을 켜고 촬영을 하자 이 野獸(야수)들은 순진한 시민으로 변신했다.

26일 오후 8시 50분, 광화문 네거리는 시위대가 차지해 네 방향의 차가 다니지 못했다. 널찍널찍 자리를 차지한 시위대는 車道에 앉아 구호도 외치고 끼리끼리 잡담도 하며 놀이 반 시위 반으로 보였다. 40대 이상의 중년 남자들이 많이 보였고 어린 학생들은 별로 없었다. 촛불은 하나씩 들었지만 쇠고기와 관련된 구호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고 비아냥거리는 정치구호들이 많았다. 이들 주위엔 야광 자켓을 입은 교통경찰들이 시위대쪽으로 오는 차량을 돌려 보내주고 있었다. 경찰이 불법시위대의 도우미 역을 하다 보니 시위자들은 아무도 자신들이 불법으로 차도를 점거하고 불법야간시위를 한다는 생각을 않을 만도 했다. 광화문 네 모서리를 미음(ㅁ) 자로 걸어보았다. 서대문쪽으로는 다른 방면보다 어두웠다. 빵집 '나무와 벽돌' 앞 차도에서 대여섯 명의 40대쯤 돼보이는 남자들이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광화문에서 세종문화회관 공원쪽(5호선 지하철 1번출구 방향)으로 가는 큰 길은 대부분 경찰차량으로 막아놓아 차를 빼지 않는 한 사람도 드나들 수 없었다. 할 수없이 좁은 골목길을 찾았다. '나무와 벽돌'과 옛 금강제화 사이의 폭 3미터 정도의 골목길 초입에 전경 넷이 방패를 들고 서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거나 안쪽에서 대로로 나오는 시민들은 이들 전경들 사이를 빠져나와야 했다.

내가 막 그 골목으로 들어가려는데 10여명 이상의 젊은 남자들이 전경들에게 달려들었다. "이새끼들, 비켜!' 하며 달려와 밀어붙이자 젊은 전경 넷이 한 몸이 돼 웅크리며 빵집 벽으로 몸을 피했다. 한 전경은 낯이 파래졌다. 5∼6초간 전경들이 말 한 마디 못하고 괴한들에게 발길질을 당했다. 이들은 날렵했고 한 사람은 붉은 마후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나와 몇몇 시위군중들이 몰려들어 이들의 사진을 찍으려 하자 한 젊은 학생인 듯한 사람이 손으로 카메라를 막으며 찍지 말라고 했다. 그때 골목 속에 있던 다른 경찰이 달려와 개인소화기를 뿜으며 입구의 경찰을 구하고 시위대를 밀어냈다. 경찰들은 폭행을 했던 시위대를 검거하지 않고 그냥 골목 밖으로 밀어내기만 했다. 이때 YTN 등 TV 카메라가 와서 라이트를 켜자 주위가 훤해졌다. 조금 전의 폭도들은 "폭력경찰들이 시민을 쳤다"며 자기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돌변했다.

그 골목이 막혀버려 다음 골목인 홈플러스(옛 고려수퍼) 쪽으로 갔으나 그곳은 아예 차량 두 대가 길 양 끝을 모두 막아 사람들은 다닐 수 없었다. 한 50대 초반쯤 된 머리를 치켜깎은 남자가 계란 판을 들고 경찰차를 노려보고 있었다. 술을 한잔 했는지 눈자위가 풀려있었다. '00건설노조' 깃발이 휘날리던 쪽에서 온 사람이었다. 가만히 차를 째려보더니 아무말 없이 왼손바닥으로 받쳐든 계란판에서 계란을 하나 꺼내더니 차쪽으로 던졌다. 계란이 차 지붕을 넘어갔다. "에이" 하더니 중년남자는 차를 향해 두어 걸음 다가갔다. 다시 하나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철망 속 유리창에 명중했다. 계란 노른자가 유리창에 흐르는 걸 보곤 기분이 좋아졌는지 남은 계란 두 개를 더 던지더니 종이로 된 판을 땅에 버리고 외쳤다. "개새끼들!" 버스 안에 있던 전경들이 그 광경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다.

깃발 하나에 이삼십 명씩 서대문 방향으로 가던 다른 시위대들은 골목만 보이면 전경들 앞으로 가 한바탕 욕설을 내뱉으며 지나갔다.

광화문 네거리에선 차도를 점거한 불법 시위대가 "폭력경찰 물러가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를 구속하라"를 외쳤고 지겨울 만하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도 따라 불렀다.

경찰 지휘부는 오늘도 또 시위대 편에 서서 젊은 전경들을 폭력에 내맡겼다. 지휘관들은 광화문 바리케이트 안쪽, 세종문화회관 공원 부근 이순신장군 뒤쪽(차가 안다녀서 너무 넓고 탁 트인 녹지대임)에서 삼삼오오 모여 회의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경찰은 이제 시위대의 밥이 됐다. 김대중 시절 서해교전 때의 우리 해군함정처럼 불법 월경(폴리스 라인이나 車道)하는 자들에게 공격을 못하도록 막고 있다. 경찰청장이나 국무총리, 대통령 모두 불법시위는 안된다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죽어나는 것은 밤마다 광화문 골목을 돌아서 집에 가야 하는 말없는 시민들, 입만 살아있는 지휘관들을 잘못 만나 밤이면 밤마다 폭도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젊은 전경들뿐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