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아버님은 30년이 넘게 군에 몸담고 계시다가 97년에 전역을 하셨습니다.
30년 공직생활 끝에 남은건 조그마한 밭이 전부였습니다.
자식 셋을 대학까지 가르치느라 고생하시며 어렵게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바램은 전역후 농사를 지으시며 생계를 유지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나라의 힘 앞에 무너지려고 합니다.
작년부터 국방부에서 사격장을 만든다는 이유로 강제매입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아버지는 국방부에서 하는일이니 어쩔수 없다 하셨는데, 이제는 너무나
억울해 하십니다. 국방부에선 강제로 매입가격을 정하고 통보만 되풀이 하는 식이 었습니다.
10년전 그 밭은 평당3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매입했습니다.
몇 년전에만 해도 매매가가 4만원이 넘었는데..국방부에선 8천오백원에 책정하여
또 다시 마지막 통보라며 문서를 보내왔습니다.
요즘 저희 부모님은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아는 것이 있어야 뭐든 대응이라도 할텐데..그렇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병에 약해져가는 아버지를 뵐때마다 가슴이 무너지곤 합니다.
요즘 저희 밭 근처로 4차선 길이 공사중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격장이 생기는 것인지...
현재 저희 부모님은 이 밭을 은행에 저당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에선 저당잡힌건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딱 잘라 말하는것입니다.
그럼 저희는 앉아서 밭도 빼았기고, 갑자기 빚도 한꺼번에 떠않아야 한다는 겁니까??
너무나 원통합니다. 돈이 많다면 이런 맘 고생을 왜 하겠습니까??
국방부에선 탁상에만 앉아서 서민들을 울리는 그런 정책보다는, 정말 현실적인 대응책을
내 놓았으면 합니다.
평생을 군인으로 자랑스럽게 살아오신 아버지..이제는 국군의 무자비한 힘에 쓰러지려 합니다.
국방부는 현시세에 맞게 보상을 하던지.. 아니면 그냥 농사를 짓게 해 주어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사격장이 산이 아닌 일반 민간인이 얼마든지 출입이 가능한 밭 한가운데 설립이 되는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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