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북괴 박멸] 독도는 우리땅! 센가꾸는 일본땅!!!

2012.08.10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독도방문은 그 이유야 어디에 있었든 간에 일단 행위 그 자체는 아주 잘한 것이며, 좌익들이 3월과 8월만 되면 ‘용어선점에 의한 상징조작’으로 즐겨 쓰던 ‘친일모드’를 분쇄시킨 점에서 그 효과도 아주 좋다고 본다.
일부 우파에서는 카드를 다써버렸느니, 일본과 적대관계를 초래한다느니 하면서 자꾸 무슨 큰 전략구도가 있는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폄하하는데, 그 사람들은 좌익들의 친일모드를 분쇄한 것에 대하여는 한 마디도 없던데, 필자는 여기서 오히려 서운하게 느낀다.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는 것인지, 딱 하나, 8.15 축사에서 ‘일왕의 사죄’까지 일을 확대시킨 것은 오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인데, 일왕을 높이 사서가 아니라 일본국민 정서의 핵심을 건드려 우리를 적대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역효과 때문이다.
독도 방문으로 일본의 기세만 꺾으면 됐지, 괜히 우리에 대한 일본의 국민적 적대감을 불러일으켜 감당 못할 일까지 초래하는 것은 대책 없는 일이지만, 원래 처음부터 고도의 전략적인 계산이 있었던 일이 아니었기에 거기까지 조목조목 비판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엎질러진 물을 도로 퍼 담을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것은 중-일 간에 시끄러운 센가꾸 열도에 대하여 우리가 일본 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센가꾸가 일본 땅이듯,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중국이 가만있겠냐고 따질지 모르겠는데, 그럼 우리가 독도를 일본에 떼주기를 원하는 거냐고 중국에 도로 따지면 될 일이다.
일본으로서도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 가지고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센가꾸에 집중하는 게 좋을 테고, 독도에 대한 악감정보다 센가구에 대한 호의를 더 원할 것 아닌가.
안 그래도 ASEM 회의에서 일본 총리가 센가꾸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넌지시 실효적 지배를 근거로 일본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 일본의 요청대로 “센가꾸가 일본 땅이듯, 독도는 우리 땅이니라”

▲ 센카쿠 열도(尖閣列島)
사실, 좌익화된 우리 언론에서는 센가꾸의 위치를 언급할 때 자꾸 “중국 본토에서 330km, 일본 오키나와에서 410km”식으로 표현하여, 얼핏 듣기엔 중국에 유리한 여론을 조작하려고 꼼수를 부리는데, 엄밀히 따지면 완전 엉터리다.
왜냐하면, 오키나와는 일본이 지배하는 류우큐우 열도의 최남단이나 최서단이 아닌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으며, 류유큐우 열도의 남단에는 센가꾸와 훨씬 가까운 데서 많은 섬들이 군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류우쿠우 최남단인 하테루마 섬, 대만과 불과 65km 떨어져 있고 2012년부터 자위대가 주둔하기 시작한 일본의 최서단 땅인 요나쿠니 섬, 최서단이나 최남단도 아니면서 직선거리로 센가꾸까지 약 160km 밖에 안 떨어져 있는 이시카와 섬을 들 수 있는데, 이중 이시카와 섬과 비교하면 센가꾸와 제일 가까운 중국 본토는 2배 이상 먼 거리(330km)인 셈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언론의 친중사대 매국화는 참으로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말인데, 오키나와를 기점으로 비교하여 보도하는 친중사대 좌익언론의 얍삽한 잣대도 부러뜨릴 겸, 북한의 배후조종세력인 중국의 팽창도 우리 힘이 아닌 일본의 힘을 이용하여 저지할 겸,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예봉도 센가꾸 쪽으로 돌릴 겸, 이어도에 대한 중국의 야욕도 분쇄할 겸 해서 “센가꾸가 일본 땅이듯 독도는 우리 땅 아닌가”라고 일본에다 떠들어 주는 것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
이것이 우리의 실리도 챙기면서 힘들거나 돈 드는 것도 없으면서 일본에 베풀어주는 것 같은 말잔치로 우방관계도 상하지 않게 하는 일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병 주고 약 주기’로까지 비약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외교적 약장수 아닐까?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