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적십자사가 헌혈자들이 나중에 환자로서 수혈을 할 때 지급하기 위해 적립해 놓은 돈을 정부가 임의로 수혈사고 후속조치 비용으로 전용했다"고 지적했다.

고경화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해 보건복지부가 에이즈 및 간염 양성 판정자들의 혈액을 수혈한 사람들을 추적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 연구소에 12억 원대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정부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헌혈증서적립금'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수혈사고는 국가의 허술한 혈액관리에 따른 것인 만큼 후속조치에 필요한 비용은 당연히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도, 가뜩이나 헌혈증서적립금이 3년째 고갈되어 있는 상황에서 헌혈자들의 돈을 마음대로 끌어다 쓴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