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우익은 언제나 좌익이 먼저 던진 화두를 풀기에 바빴을 뿐, 좌익에게 화두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우익도 공세적으로 선제적 상황을 만든 적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 그 반대의 경우였다.

가령 북한이 한미 키-리졸브 훈련에 대하여 ‘비핵화 중단’이니 ‘전군전투대비태세’니 하며 허풍떨면,

대개의 우파 논객들은 “순수 방어 목적 훈련이니 간섭하지 말라”는 식의 방어 논리만 펴기에 바빴다.

좌익들이 사형제 폐지 운운하면, 우익은 ‘헌재의 사형제도 합헌결정’, ‘우리의 특수성’ 들먹이며 방어하기에 바빴다.

친일인명사전 편찬하면, 머리 쥐나도록 반박하기에 바빴다.

어느 것 하나 우익이 좌익 머리 쥐나게 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우익의 선제적 공세도 없지는 않았다.

다만, 메이저 언론이 이를 취급해주지 않아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되지 않도록 이슈를 선점할 테마를 선정해야 한다.

어떤 게 있을까? 필자도 주장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다른 분들도 꽤나 주장한 것들을 엮어본다.

첫째, 키-리졸브 훈련에 대하여 ‘비핵화 중단’이니 ‘정전협정 파기’니 하며 허풍떨면,

이는 북한은 언제나 공격하는 처지이고 남한은 언제나 당해야만 한다는 프레임을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성립하는 위협이므로, 이를 역전시켜 우리 논리로 만들면 된다.

‘비핵화중단’에 대하여는 ‘남한핵무장’의 구실로 받아들이면 되고, ‘정전협정 파기’ 주장에 대하여는 ‘북진통일의 기회’로 받아들이면 된다.

둘째, 좌익들이 범죄자 인권 들먹이며 ‘사형제 폐지’ 운운하면,

이는 저들의 국가보안법에 따른 처벌을 면하려고 일반 살인범의 인권보호로 위장한 술책이다.

사형제 폐지론자의 대부분이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란 점에서 나타나지 않은가.

여기에 대하여는 ‘극우 폭력단체 결성’의 기회로 보고, ‘재판 없이 좌익을 죽일 기회’라고 보면 된다.

사실 우익의 준법정신과 사형제 때문에 좌익을 자유롭게 처치하지 못한 것 아닌가.

사형제가 폐지되면 살인범의 인권만 보호받는 게 아니라 좌익을 죽여도 사형 안 당하는 멋진 부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좌익 판사 때문에 힘들게 좌익 검거 수사하여 바쳐봐야 무죄판결 받는데, 이때는 테러가 가장 좋은 처벌 아닌가.

셋째, ‘친북인사 명단 공개’, ‘전교조 명단 공개’는 참으로 찬사할 일이다.

저들이 ‘친일인명사전’, ‘학교무상급식’으로 「벌집」 쑤셔 놓은 이상, 이쪽에선 ‘친북인사 명단 공개’, ‘전교조 명단 공개’같은 『말벌폭탄』으로 반격하는 게 아주 멋지다.

비록 ‘친북인사 명단’에 김대중과 노무현이 빠진 흠결이 있으나, 일단 공세의 일환으로라도 받아들이고 싶다.

더불어, 전교조 명단 공개의 경우는 교육감 선거와 맞물린 6월 지방선거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는데다가 우파정부의 당면과제 아닌가.

이제부터 재야우익의 반격논리와 제도권 여당의 반격정책이 분진합격하는 지혜를 짜 모아야 할 것이다.

이런 상승무드에 박근혜 지지세력과 여권 내 적색 카멜레온 세력들이 동참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대좌파 연합전선에 분진합격으로 반격하는 우파에겐 당장 몸에 닿는 무슨 혜택은 없을지언정 그만한 보람과 영광이 곧 도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