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2세들도 병에 걸린 사례가 많다는 보도가 났다.

최근 삼성 반도체 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다는 반가운 뉴스와 휴대폰 사업에서의 실패로 삼성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반도체 때문에 그것이 상쇄되었으며 평택에 새로 반도체 공장이 세워진다는 뉴스가 번갈아 있었다.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 뉴스를 보면서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에 몇 몇은 또 질병에 걸리지 않겠나, 저건 병 로또다 는 생각이 들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선 위험물질을 다룬다고 하는데

지금과 같이 암이나 백혈병이 걸리지 않게 '예방'할 수 없다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노동자를 더 채용하는 건,

그 중에 몇 명은 비례적으로 또다시 끔찍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는 얘기다.

산재로 인정되었다는 것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지만

죽고 나서 받는 보상이 무슨 의미가 있나. (못 받는 것보다는 낫지만)

애초에 병에 안 걸리게 해야지.

반도체를 수출하고 이익을 남기고 기업이 성공하고 주식이 올라가고 세수가 늘고...

설령 그런다고 하더라도

몇 몇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암과 백혈병에 걸려도 괜찮은 것일까.

그것이 설령 전체 노동자 중의 단 한 명이라고 해도.

산재 인정이 기쁘긴 하지만

질병 유발을 예방할 수 없다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는 얘기라

다음 단계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위험물질을 어떻게 다루어서 질병을 예방하고 있는가 혹은 하지 않는가가 초점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만일 반도체 공장이란 곳이

끔찍한 질병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면

없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보상으로 그 때 그 때 목숨값을 지불하는 사후적 땜질 처방이 아니라. 

처음에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그것의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재라는 것이 인정되었고 반도체는 반도체 뿐 아니라 병자도 생산하는 산업이 되어 있다.

이제는 모두가 그것을 아는 상태다.

알면서 근본적 해결 없이 계속 방치하는 건

의도적인 범죄인 지도 모른다.

반도체에서 나는 이익은

사람 목숨만큼의 가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