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용산철거민 참사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왜 그렇게 빨리 진압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박 전 대표의 측근에 따르면 지난 20일 용산 참사 발생 직후 박 전 대표가 친박 수도권 모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해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왜 그렇게 빨리 진압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왜 그렇게 기다리지 못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그렇게 급한 일이었느냐, 순식간에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 있느냐”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돼서 어떻게 하느냐”며 “정말 걱정”이라고 향후 상황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특히 경찰이 농성 시작 25시간 만에 특공대를 투입한 것과 관련해 “너무 빨랐다.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화와 안타까움이 뒤섞인 분위기”라면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성급하게 진압에 나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도 박 전 대표가 걱정을 많이 했으며 이번 사태를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부여당의 MB입법 강행 처리 움직임과 관련,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한다고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들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강력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표의 언급은 정부·여당의 쟁점법안 처리 움직임에 결정적으로 제동을 거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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