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민 연금 이글 정말 동감입니다[퍼온글]
조국이 보아라..
때이른 더위가 달력의 6월이란 숫자를 무색하게 만드는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것이 하두 생숭생숭해서, 네 안부도 물을겸 너네 가족에게
인사도 할겸해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경제난이다, 취업난이다 해서 세상이 워낙에 어려운 판국에 감사하게도
우리가족은 삼시세때 목구녘에 밥알은 넘길수 있어 행복했단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 조국이 너네 식구들도 모두 안녕히 지내고 계시겠지??
아버지 노정권씨, 어머니 복지부씨는 여전히 건강하시겠지?? 아버님은
무더운 날씨에 동장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시다며?? 참, 얼마전
아버님이 희귀병을 앓으셨다 회복되었다며?? 지금 빠르게 쾌차하고 계시다는
소릴 들었다.. 병명이 탄핵증이라구, 탄저병보다 무섭고 또한 한국에선
첫 발병이었다 들었다.. 일전엔 빠른 회복을 기념하기 위해 잔치를 열었다
더구나.. 참가 못해서 미안하다... 좀 불러주지 그랬니?? 먹을것도 많았다던데...
어머니 복지부씨랑 네 동생 연금이 둘이서 하고있는 "계"는 요즘 어떻게 되가고
있니? 그 계에 관해서 좀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말야..
게다가, 요즘 니 동생 공단이 때문에 흉흉한 소문이 돌던데 그거 사실이니??
동생 공단이가 그 계에 동네 사람 전부다 강제로 가입시켰다더구나.. 그리고 곗돈
탈때되면, 이핑계 저핑계로 부은돈 전부 돌려주는것도 아니구... 쥐 꼬리만큼
월마다주면서, 그 계원 죽을때 기다린다며??
첨엔 나도 그건 사실이 아닐거다.. 공단인 절대 그런애가 아니다라고 변명을
해줬지만...
여기 저기서 당했다는 사람이 하두 많아서 말이야... 몇몇 주민은 느네 아버지집으로
투서도 넣었다며?? 거기 와대동 있잖니.. 광화문 지나 모퉁이돌아 파란색 기와집으로 말야..
사실, 쪽팔리지만 나도 니 동생 공단이 계원이란다.. 월마다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
통장에서 쑥쑥 빠져나가 속상하기도 했지만,
니 동생 공단이 말 ( 노후를 대비해야한다는둥, 잘사는 이웃동네 노인들 봐라..
그사람들 전부 이런 계에 들어서 저렇게 폼나게 산다는둥)에
그러려니 하고 가입했단다.. 누굴 탓하겠니?? 귀 얇은 나를 탓해야지..
실은 가입이 아니구.. 니 동생이 벌써 가입 시켜 놨더구나..
자기 가족끼리 합의 했다더라..
거외 느네 큰형 일당이 둘째형 이당이 셋째형 삼당이하구 다 합의 했다더구나..
나를 가입 시켜주겠다고 말야...
좀 어이가 없었지만 어쨋건 난 그렇게 어영 부영 가입했단다...
요즘은 내가 걱정이 좀 있단다.. 니 동생 계말야... 소문에 그거 파토날 확률이 높다던데.. 사실이니?? 그리구 내야될 곗돈두 계속 올리기로 한다며??
느네 형들이 그렇게 하자고 했다던데.. 또 곗돈 탈때도 낸거보다 적게 받는다며??
정말 그게 사실이면, 난 계에서 탈퇴하고픈데..
소문에 탈퇴하면 니 동생이 협박하구 막 그런다고 해서... 사실 니 동생 무서워
계속 돈은 내고있는데.... 이젠 실업자가 되 버렸구나.. 나 어쩌면 좋니??
조국아 사실 나 그 계에서 탈퇴하고픈데 방법이 좀 없겠니??
조국이 너하고 니 가족이 나한테 해준거 하나도 없잖아..
일자리 많들어 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같이 없는사람
한테 쌀한톨 보태준것 없었잖아.. 근데, 돈은 꼬박꼬박 일수금 찍듯이 받아가구...
좀 심하다야... 일단 살아야 일수금도 갚을수 있잖니... 폼나는 노후도 그렇고,
지금 죽으면 노후때쯤 다시 무덤파고 나오는것도 아니고 해서 말야..
일전엔 글쎄 니동생 연금이가 우리 옆집 실직자 아저씨네 집하구 자동차에
가압류를 걸었더구나.. 곗돈 안내면 가압류 안풀어준데.. 그 집 그날저녁 난리났다.. 아줌마 고래고래 못산다고 소리지르고,
애들 학교 준비물 사야되는데 없으면 학교 안간다고 드러눕고,
아저씨는 스스로 비관해서 외상소주 드시면서 신세 한탄하더라..
그소리가 어찌 생생하던지..
참, 우리 뒷집 "공"씨 아저씨 아들 있잖니... 우리랑 동창인데 거, 이름이? 맞다
"무원이" 말야.. 걔는 다른 계에 들었다던데... 거기 계원이 되면,
니동생 연금이 계에 안들어도 된다더라..
앞집에 "군"씨 아저씨네 아들 "바리"도 "공"씨네 아들 "무원"이하고
같은 계에 들었다더라..
그리고 삽다리 건너 서당골에 사는 "교"씨네 딸 "직자"도 그 계에 가입했다는데...
곗돈도 많이 탈수있고... 벌써 파토 났는데도 나중에 곗돈은 부은것 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더라.. 것도 일시불로 원하면 그렇게도 된데...
나도 그 계에 들고싶다 야..
사태가 이렇다보니 슬슬 주민들이 사이 말이 많아지고 있단다..
개중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신작로 앞에서 소리도 질러 대더구나..
느네 계에서 탈퇴하고 싶다고.. 또, 동네에 그런계
필요 없으니 없애자고 말야.. 사실 네게는 미안하지만 나도 거기 있었단다...
일전까진 니 동생 연금이 무서워 아무소리 못하고있었는데, 그래도 동네 주민 몇이 모이니 조금은 무서운 기분이 사라지더구나.. 그리고, 다음에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너네 모친이랑 동생이 하는 연금이 계 없애자고 외칠거란다...
참, 우리동네 스피커가 고장난것 같더라... 동네 방송할려구 주민들이 돈들여
사다논 스피커가 맨날 잡음만 내고 있더구나... 혹시 니네 형들이 스피커
조작해놓은거 아닌가 하구 의구심이 들정도란다.. 왜 딴사람이 마이크 잡을땐
제대로 소리가 나다가, 연금이 계 폐지하자고 소리칠땐 지직 지직 소리만 나구
암 소리두 안나는지 모르겠다..
동네 주민들이 화가 많이 나있더구나.. 스피커 때려 부수자구...
그리구, 난 이번에 계에서 탈퇴안되면, 이동네 떠날련다... 이 동네 떠나면
곗돈 부은거 전부 받을수 있다며??? 요즘들어 이동네 떠날려는 사람들
무지 많더라.. 많은 사람들이 이사비용이 없어 참고 지내지, 이사 비용만 있음
다 떠날려하더라...
오죽하면 지새끼는 옆동네 외국이 동네를 본적지로 할려구 만삭의 몸을 이끌고
옆동네로 가겠냐??
어차피, 조국이 너랑 나랑은 피하지 못할 운명적 만남이었지만, 조국이 네가
나한테 해줄게 없고 내가 너한테 도움될게 없다면 떠나는 것도 괜찮치 않나 싶다...
외국이 동네는 그래도 몸이 피곤하더라도 노력만 하면, 입에 풀칠하기에는
지장 없다더라
그럼, 더운 여름 몸건강히 잘지내고, 아버님(노정권씨) 어머님(복지부씨)
형님들(일당이,이당이,삼당이) 동생(연금이) 그리고 조국이 넌 영원히 잘살아라... 잘살아야되...
2004년 6월 어느날.
더워서 짜증나고, 돈 구할수 없어 짜증나고, 조국이 땜에 짜증나는
어쩔수 없이 너랑 친구사이가 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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