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실명으로 항의 합니다.
<돼지고기 세조각과 오뎅 두조각, 김치 몇조각에 밥과 김치찌개가 4천원?>
당고개에 위치한 덕릉교장에서 8시간의 예비군 교육을 마치고 온
5년차 예비군입니다.
저는 5천원짜리 설렁탕을 6천원에 팔면 '한우를 썼겠지'하고 그냥 넘어가는.. 즉, 웬만해선 딴지 걸지 않는 평범하지 못해 순해빠진 시민입니다.
하지만 짬밥보다 못한 밥을 4천원씩 강매하는 덕릉교장을 고발할수 밖에 없네요.
민간 업체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교장측 입장을 작년에 들었습니다. 이는 무슨말이냐... 작년 교육장에서 식사시간에 한 예비군이 오늘 저와같이 울화가 치밀었는지 식당측과 싸움이 났습니다. 하지만 교장측에서는 민간업체라고 어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그리고 1년후, 오늘. 전혀 변한건 없었습니다. 아니 더 못해졌더군요. 단체급식업체는 입찰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입찰 조건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로비라도 하나요? 적은 식사비용으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가 입점해야하는것 아닌가요?
게다가 거의 강매입니다. 6시반에 일어나서 8시까지 입소하는 예비군들이 도시락을 싸오는 일은 만무한데 훈련장에서 파는 '밥거리'는 식당 하나 뿐입니다. 메뉴 달랑 하나.(밖엔 둘이라고 써져있더군요. 하나였지만) 이를테면, 2천원짜리 우동. 아니면 피엑스에 빵이나 라면이라도 팔던가... 식당앞에 줄세워놓고 그것만 먹으란건 강매 아닙니까? 4만원 써놔도 먹겠네요. 배고파 죽을판인데.
상세히 말씀드리자면...식사시간이 다되어 식당앞에 집결한 후, 사총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백반4천원'이렇게 써있더군요. '이상하네... 단체급식이 이렇게 비싼가...우리회사 지하 식당은 2천5백원인데...' 그래도 뭔가 특별한것이 있을까 했습니다. 나온것은 사발에 뜬 김치찌개와 돼지고기볶음 세조각, 오뎅 두조각, 김치 몇조각이었습니다. 울컥 화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불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장이 반찬인 배고픈 예비군들이니까요. 보고픈게 볼모인가요? 밥은 한공기씩 제공되었습니다. 물론 양이 적지요. 하지만 단체급식이 좋은점~! 더 먹을수 있다!! 배가 고파서 반찬을 아껴먹었습니다. 한그릇 더먹으려구요. 그리고 다시 가서 영양사분에게 '한그릇 더 가져갑니다~'하고 공기를 들려는 순간 '5백원인데요?!' 하더군요. -_-+
그래서 오늘 4천5백원짜리 단체급식 먹었습니다. 옆 예비군에게 반공기 나눠줬구요. 저희동네 가정식백반집은 3천5백원에 8가지 반찬 나옵니다. 밥은 무한리필이구요. 예비군들 삥뜯어서 얼마나 재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양심은 짬통에 다 벼렸나봅니다. 혹한기를 제외하곤 1년 내내 훈련이 있는 동원교장. 대대로 재벌될듯 보이더군요.
증거없이 로비 어쩌고 운운한건 경솔했지만(하지만 의심은 심히 됩니다) 상식적으로 해주세요. 뭐든 상식적으로. 짬밥이 그립더군요. 맛있고 배부른 짬밥.
대충 오늘 계산해보니 매출이 130만원. 아줌마 네명에 영양사 한명.
인건비 빼고 재료비 빼고... 단체급식으로 두배 장사 합니까? 얼마나 냉겨먹을라고 하는지 몰라도 급식 업체 당장 바꿔주세요.
자유배식을 하던가, 값을 내리던가. 둘중에 하나라도 조치가 없을시엔(7월1일에 또 훈련갑니다. 앞으로 1년더 가구요) 청와대든 어디든 인터넷 시위 들어갑니다. 그리고 우선 답변 보내주시구요.
- 이상 4천원짜리(아니다..4천5백원짜리) 급식먹고 훈련비 3천5백원 받아 돌아온 예비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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