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경찰이 사이버머니 환전업소 사장

온라인 도박게임 업체가 다른 수사기관의 수사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미리 단속을 하는 ‘예방단속’을 부탁하며 동료 경찰관에게 돈을 주고 자신이 직접 온라인 도박게임에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환전업체를 운영해 온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신응석 검사는 6일 경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소속 정모(36) 경사를 뇌물 공여 및 도박 개장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경사는 사이버머니 환전업체인 L소프트를 운영하면서 지난 4월부터 7월 말까지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업체인 G네트워크에 접속해 포커 등의 도박을 하는 전국 103개 성인 PC방 손님들에게 사이버머니를 환전해 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경사는 또 정부의 사행성 게임 단속 지시로 G네트워크가 단속될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 7월25일 경기경찰청에서 게임업체 단속을 담당하는 박모(42·구속) 경위에게 G네트워크에 대한 ‘예방단속’을 부탁한 뒤 다음달 중순쯤 수원시내 모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2000만원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정 경사는 사이버머니 환전업소를 운영하면서 매달 400만∼500만원의 이익을 냈으며, 평소 알고 지내는 박 경위에게 “예방주사 차원에서 미리 단속해 바지사장 한 명만 구속하고 가짜 서버만 압수하면 나중에 1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박 경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오락기 제조업체로부터 경찰 단속에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14일 구속됐다.

수원=송성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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