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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아파트 주민에 삼계탕·도자기 대접

이데일리
입력 : 2007.09.19 14:47 / 수정 : 2007.09.19 16:45

▲ 한 언론에서 손학규 대선예비후보의 사퇴설이 거론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김부겸 선대부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 캠프가 정동영 후보 진영이 금품 선거를 일삼고 있다며 당에 조사위를 구성해 진상을 밝힐 것을 공식 요구했다.

손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19일 오전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 대해 "경선 관련 각종 의혹 사례에 대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즉각 시정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또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과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를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김 부본부장은 "국민 경선에 국민은 없고 각 계파 수장 휘하의 극소수 조직원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며 "돈이 난무하고 박스 떼기 버스 떼기가 판치고 동원과 줄세우기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월 모일 아파트 몇 동 몇 동(주민들)이 삼계탕, 도자기 등의 대접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다른 후보측의 구체적인 불법 선거 행위도 공개했다. 김 부본부장은 후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캠프 관계자는 "정동영 후보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본부장은 "모 후보측 장본인들이 '당신들도 (조직·동원선거를) 해보지'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그분들의 오만한 말이 어떻게 되돌아갈지 똑바로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도 "(정동영 후보측이) 조직·동원 선거를 시정하려는 성의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서 경선 자체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 대변인은 손 후보 사퇴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 부본부장은 "통합신당의 대선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있고 민주개혁세력의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휴지 조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경선을 계속해서는 그 누구를 뽑는다 하더라도 대선은 사실상 물건너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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