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미수행단도 아니면서 하필이면 대통령의 방미시기에 맞춰서 개인적인 볼 일로 미국에 간 박지원이 새벽에 일어난 윤창중 일을 오전에 알 정도의 정보력이 참으로 대단한 정도를 넘어서 신비하기까지 하다.

그런 박지원이 “피해여성이 앰뷸란스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 식의 발생하지도 않은 사실을 CBS 기자에게 말한 것은 오히려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이를 어떻게 풀이해야 하나?

우선, 방미수행단도 아니면서 윤창중 사태에 대한 인지가 빨랐다는 것은 윤창중 사태와 관련된 주변의 인물이 박지원과 연루된 자들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다.

윤창중의 새벽 2시~5시 행적을 포착했다?

이는 윤창중이 누구인지 알고 윤창중의 방미행적에 관심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다.

박지원에게 아침에 전화해서 ‘현지조사를 해봤으면 어떠냐’고 했다는데?

이는 박지원에게 보고한 자가 윤창중 주변과 연계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볼 때, 박지원이 윤창중 사태를 먼저 인지했다는 것은 박지원에게 조치를 물어보느라 대통령에게 늦게 보고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너무 심한 비약인가?

그래서 말인데, 박지원의 인터뷰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피해여성이 앰뷸란스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이라고 박지원이 잘못 말한 부분이 정말 아무 근거도 없이 잘못 말한 것일까?

뭔가 근거가 있었을 것이다.

그 대단한 정보력으로 근거도 없는 소리를 지어내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앰뷸란스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이라는 것은 원래 시나리오에 포함된 내용이어서 사태 발생여부만 얼른 듣고는 부지불식간에 나머지 발생예정(앰뷸런스에 실려 갈 것)인 사항도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것으로 예단 내지 착각하여 지껄인 소리가 아니었을까?

즉, 박지원이 근거 없는 소리를 지어낸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머리를 너무 쓰다보면 종종 계획과 실행의 시점이 헷갈릴 때가 있을 것이니 말이다.

난 박지원이 고발한 트위터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다만, 이미 윤창중에 대하여 보도된 내용과 박지원이 CBS 여기자와 한 말만 가지고 그냥 추론해 본 것일 뿐, 확정적으로 아는 바가 없음을 밝힌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