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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21일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포착한 조 시장의 주된 혐의는 순천시 낙안읍성 근처에 신축 계획을 잡은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 '뿌리 깊은 나무'는 지난 2003년 1월 순천시에 "박물관 건립 부지는 재단에서
구입하되 박물관 건립 비용은 순천시에서 부담"하는 내용의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이전 설립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순천시는 박물관 건립비 21억원을 시에서 무상 부담하고, 재단은
전시유물(2천 100점) 및 박물관 부지(4천평) 구입 비용을 부담키로 하는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유치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 해 9월 재단 이사장 차모씨는 서울시 성북구 모 은행 지점에서 "순천시가
재단에 21억원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한 사례와 앞으로도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낙안읍성
안에 있는 차씨 소유 토지를 순천시에서 사 주고 박물관 추가 신축 등에 각종 행정적
도움을 달라는 뜻으로 브로커 조모(39 · 구속)씨의 계좌에 5천만원을 송금했다.

조씨는 JC회원 출신으로 역시 JC출신인 조 시장과 맞닿아 있다.
조씨는 5천만원의 사용처에 대해 "자신이 돈을 갖고 있다보니 모두 소비하게 됐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제3자 뇌물 취득 이후의 정황에 대해 일체 묵비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차씨가 송금한 5천만원이 조 시장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돈의 흐름이
잡혔을 수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조씨는 이 돈을 비서실장 류모(41·구속)씨에게 줬으며 류씨는 이를 다시
시장 친족에게 보냈다는 것.

하지만 조 시장은 5천만원의 출처가 차씨가 보낸 돈이 아닌, 경기도에 소유한 부동산을
매매한 대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시장은 지난 9일 13시간에 걸쳐 첫 검찰 소환 조사를, 10일에는 18시간동안,
13일에는 10시간동안 모두 3차례 조사를 받았다. 조 시장은 이에 앞서 2002년 11월
김경재 전 민주당 국회의원(순천 지역구)의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에서 김 의원의 정치
활동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아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따라 조 시장은 두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받게 됐다.

전남CBS 고영호 기자 [email protected] 9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