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차원에서 박근혜의 휴가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박근혜가 이를 공개하자 언론들이 뜬금없이 “과잉경호”로 호들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처음엔 별스럽지 않은 일로 생각했으나, 외국의 원수들도 휴가 일정과 장소를 공개한다며 경호실의 과잉경호를 빈정거리는 기자들이 주로 특정지역 출신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보면 어떨까?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장수, 홍보실장 이정현, 국방부장관 김관진, 검찰총장 채동욱...흔히 말하는 실권은 탕평차원을 넘어 편파차원이라고 할 만큼 전부 호남계가 쥐고 있다.

그런데, 거기서 드문 드문 예외가 있다. 그 예외조차 인정하기에 배가 아픈 것일까?

국정원장 남재준, 경호실장 박흥렬, 경찰청장 이성한, 국세청장 김덕중은 비호남인데, 장관급으로 따지면 남재준과 박흥렬이다.

그 중 남재준을 노린 게 말도 안 되는 “국정원녀 댓글소동”으로 트집 잡은 대선개입 호들갑이다.

문재인조차도 말이 안 됨을 알기에 낯간지러워서인지 시청앞 광장 장외투쟁에 참가를 머뭇거리고 있을 정도인데, 이를 두고 “NLL 사초 파기”에 대한 책임을 모면함과 동시에 남재준 국정원장의 거세를 노리는 양수겸장 전술로 파악하는 시선이 많다.

헌데 저들이 그 다음으로 그들이 표적 삼은 게 아마도 박흥렬 경호실장인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왜냐하면, 대통령 권력의 본질이 경호실에 있음을 모르는 이명박은 경호실을 대통령실장(비서실장) 아래에 두는 식으로 격하시키는 바보짓을 했지만, 좌익들은 경호실만 꿰어 차면 대통령은 완전히 허울에 지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호실은 은밀성 때문에 트집잡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껀수 잡은 게 이번 박근혜 휴가에서 보여준 과잉경호다.

그래 저들 말대로 ‘국민과의 소통’ 차원이라며 경호를 느슨하게 개방적으로 임했다고 치자.

그렇게 해서 일반인이 박근혜에게 접근하기가 용이해지게 한 후, 저들의 사주를 받은 자에 의하여 제2의 컷터칼 난동 같은 일이 아니래도 최소한 뭐라도 시끄럽게 할 껀수가 발생했다고 치자.

그때는 저들이 어떻게 나올 것 같은가?

아마도 외국 원수들의 철저한 경호 들먹이며 업무태만을 구실로 경호실장 퇴진을 들먹일 거다.

게다가 겉으론 박근혜를 걱정해주는 모양새이니 트집 잡기가 오죽 용이하겠는가.

물론 그런 해코지 한 범인은 대구지하철 참사를 일으킨 김대한처럼 구질구질한 동정론으로 보도매체로부터 차단한 후 얼마 못 살다가 정신병원에서 신경쇠약으로 죽을 테지만.....

과잉경호를 비난하는 언론이 애국우익이 그렇게 비판하는 김장수, 이정현, 김관진, 채동욱의 약점을 잡고 보도하는 적이 있던가.

과잉경호 소동? 성동격서(聲東擊西)나 조호이산(調虎離山)을 생각해 볼 일이다.

종북컨트롤타워가 소탕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