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성가족부가 생겼다는 말에 환호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리라고 여겼습니다.
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 복지부의 정책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왠일입니까?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인것 같습니다.
보육시설 지원비는 여성부에서 맡고 난 후 더 깍았고, 문 닫는 시설이 늘어갔습니다.
그나마 저희는 종교법인이기에 존폐여부는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사회복지법인은 생사의 귀로에 놓여 있습니다.
1998년 어린이집을 처음 시작할때 어린이집 지침서를 보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림의 떡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조항은 "단, 국공립의 지원을 우선으로 한다"라는 말로 모든 지원이 다 불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부가 보육업무를 맡기를 희망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보육의 길이 열리려나 기대했었지요.
그런데 그런 우리의 바램은 더욱 비참한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희는 시골, 그것도 구석에 어린이집이 존재합니다. 한 면에 한 곳의 어린이집은 있어야 이 땅의 농민들이 마음편히 농사에 전념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건물을 세웠습니다.
한 아이를 데리러 가려면 평균 5킬로는 달려야 합니다.
불과 30명의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두대의 차량을 2시간 동안 돌아야 합니다.
정부의 지원비로 주는 기름값은 그나마 한달에 20만원이 고작입니다.
차 2대에 들어가는 경유값이 평균 70만원에서 행사라도 있으면 100만원도 금방입니다.
정부 지원비는 차량 유지비밖에 안되는 현실입니다.
기사 인건비가 어디있습니까? 운영자인 저와 원장님이 기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 교재비라도 많이 받을 수 있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부모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도저히 더 내놓으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불과 4 - 5만원 하는 교육비도 몇달씩 밀리는 이들이 있는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법인 시설들은 이런 열악한 곳에 존재합니다.
특히 종교법인들의 경우는 그 두배 이상의 힘겨운 상황에 있습니다.
여성부가 보육업무를 맡고 난 후 잘한것이 한가지 있다면 전산처리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것때문에 그나마 실효성 없는 법에 걸려 저희는 아이를 보육비도 받지 못하고 몇달을 돌보기도 했습니다.
농촌에는 영아와 함께 아이를 보내야 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인원은 영아반이 3명인데 다른반의 정원은 모자랍니다.
그런데 갑자기 영아반 교사가 사직을 해버리고 나니, 전산처리는 결코 교사없는 영아보육을 용납하지 않더군요.
인원은 모자랐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와 집사람이 아이를 보기도 하고 학부모를 부탁해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서 까지 돌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정부로 부터는 단 한푼의 보육비를 받지 못했지요.
3개월이면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현실성도 없는 평가인증이라는 무기로 목이나 조이고, 이 역시도 돈 지원받는 국공립을 위한 돈잔치 불과한 자리일 뿐입니다.
최근에 근처에 있는 국공립 시설 두곳이 정부로 부터 무려 3천만원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 개보수를 하고 평가인증을 통과했습니다.
저는 소방법 통과를 위해 개보수를 하기위해 무려 2천만원을 들였지만 단 한푼도 개보수를 위한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 전국 보육인들이 여성부 폐지를 결정하기까지 잠잠히 있었겠습니까?
가장 절실히 그 필요성을 느껴야 할 보육인들이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여성부에서는 이 땅의 보육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정 자신의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까지 하면서 보육을 위해 평생을 몸바친 이들의 그 수고를 망각했습니다.
토사구팽이 무엇입니까?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요?
여성부는 진정 여성들을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를 보십시오.
단 두명의 이웃 아이를 돌보는 엄마조차 100퍼센트 인건비를 지원합니다.
하물며 자신의 전재산을 기증하여서 까지 보육사업을 하고자 하는 법인들의
지원비를 0%로 없애려고 하다니요.
여성부가 없어지게 되는 이유는 처음부터 예정된 결과가 아니었던가요.
저는 여성부가 생긴 이후 1년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부에는 진정 여성은 한명도 없는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보육인이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줄도 여성부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가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것은 모든 보육인들의 공통된 마음이었을 겁니다.
이제 다시 옛집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그때 역시 지금처럼 복지부의 정책이 마음에 안들어 했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말입니다.
말도 안되는 단서 조항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지침서를 들여다 보아야 하는 현실도 그렇습니다.
여성부는 이제 없어지니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복지부는 다시 궐기대회를 하는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셔야 할겁니다.
근원적인 보육의 참된 장을 이 정부에서 열지 못한다면 이러한 시행착오는 여전히 계속되겠지요.
부디 이 땅에도 보육의 참된 장이 속히 열리길 기대합니다.
xxxx - 우리엄마는 여성부로 이득본게 없던데요. 도대체 그 페미니스트들이 이나라의 어머니들을 위해 한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네요
xxxx - 그 돈 다 지네들 회식하는데 썼을 겁니다..
xxxx - 님께서 보시는 부분을 빙산에 일각일 뿐입니다..만약 여성부가 님이 주장하시는 프랑스의 여건같은 일들을 한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 봅니다...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부는 일종의 여성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단체입니다..그동안 여성부가 한일이 무엇이 있는지를 보시기바랍니다;.1년예산을 어떤식으로 탕진했는지를 말입니다..
xxxx - 여성우월주의가아니라 성차별을 빙자하여 일부소수특권층여성이 권리를 독식하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거죠..여성우월주의를 가졌는데 할당제같은걸 요구하겠습니까? 당당히 남자와 경쟁하여 누르려고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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