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하는 국내의 촛불시위가 80여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북한은 연일 노동신문,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언론매체와 구국전선, 우리민족끼리 등 대남인터넷매체를 총동원하여 촛불시위의 동향을 신속히 보도하며 반미 반이명박투쟁을 선동해오고 있다.
이의 중심에는 북한의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의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 한민전의 후신)이란 대남공작부서가 있다. 국내 친북좌파권이 상급조직으로 받들고 있는 반제민전은 국내에서 촛불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5월 2일 이전인, 4월 26일 ‘미국산 쇠고기수입과 관련하여’라는 대남선동문을 자체 인터넷사이트인 <구국전선>을 통해 발표한 이후, 촛불시위와 관련한 구체적인 투쟁지침을 연이어 하달해오고 있다.
특히, 6월 중순이후 국내의 촛불시위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북한은 지난 6월 26일 ‘투쟁의 촛불을 더높이 치켜들자’라는 반제민전 논설을 발표하며 촛불시위의 재점화를 독려한바 있다. 또한 7월 17일에도 ‘파쇼적 탄압 분쇄하고 이명박패당의 최후의 항복을 받아내자’와 7월 21일 ‘반이명박투쟁을 전국적인 반미투쟁으로 지향시켜나가자’등의 지령문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전술까지 제시하며 이명박정부에 대한 투쟁을 재선동하고 있다.(아래 인용문 참고)
북한 반제민전의 대남선동문을 종합해 보면, 촛불시위에 대한 북한의 시각과 저의가 명백히 나타나 있다. 북한은 촛불시위를 단순히 쇠고기수입을 반대하는 투쟁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적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의의 애국투쟁이라고 치켜세우고, 이번 시위를 4.19와 5.18, 6월 민중항쟁에 이은 반미, 반파쇼투쟁의 전민항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위를 반미투쟁과 정권타도투쟁 및 6.15 통일시대(연방제통일)를 맞이 하기 위한 조국통일투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반제민전 6.10일자 시국선언 및 7.17일자 논설)
이는 북한이 촛불시위를 통해, 대남혁명의 3대과제인 자주(반미자주화투쟁), 민주(반파쇼민주화투쟁), 통일(연방제 조국통일투쟁)을 실현하자는 것으로 집약된다.
북한이 이렇게 대남선동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내의 촛불시위에 편승하여 한국사회의 혼란을 야기시켜, 북한정권의 목표인 이른바 남조선혁명 여건조성을 노리려는 것이다. 즉 북한정권이 설정한 3대혁명강화노선중 남한혁명역량의 강화를 기하려는 시도이다.
이명박정부 출범이후 북한은 그 동안의 관망자세에서 벗어나 지난 4월부터 노골적인 적대노선으로 전환하며 마땅한 대남선동의 잇슈를 찾지 못하다, 이번 촛불시위에 환호하는 것이다.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필자의 이러한 주장을 국내 모든 정치적 위기사안을 북한과 연계시켜 희석화하려는 전형적인 정권안보 행태라고 매도할 세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내의 촛불투쟁에 가장 기뻐하며 이를 즐기는 집단이 바로 북한 김정일정권이라는 사실이다. 매시기마다 우리사회의 대립과 갈등 및 혼란사태를 그냥 지나쳐 본적이 없는 북한이 이번 촛불집회를 간과할리 없는 것이다. 이를 지나쳐 버린다면 ‘전조선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정권의 존재 의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 1월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에서 김일성 출생 100주년인 2012년까지 주체의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한바 있다. 이는 2012년까지 적화통일전략을 완수하여 이른바 주체혁명의 종국적 승리(강성대국)를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한미연합사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 및 국내 친북좌파권의 ‘2012년 대사변’주장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부디 이번 촛불시위가 북한의 2012년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대남공작에 악용당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우리국민들의 현명하고 냉철한 대응을 당부한다.
<사례: 북한 반제민전 7월 21일자 논설>
“지금 이 땅에서는 이명박역도의 미국산쇠고기수입을 반대하는 투쟁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에 벌써 만명 이상 집결한 대규모 집회만도 30회 이상 진행되었으며 그중 6월 10일, 7월 5일과 같이 수 십만명이 참여한 기록적인 투쟁도 수 차례 진행되었다...중략...규모와 격열성에 있어서 변혁운동사에 커다란 자국을 남긴 지난 2002년과 2004년의 촛불집회, 보다는 1987년 6월민중항쟁을 상기시키는 이번 투쟁은 외세의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민족의 자주권과 자주적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민중적 요구의 분출로서 지극히 정당한 것이다...중략...각계운동단체들과 활동가들은 미국산쇠고기수입문제의 본질을 각계 민중에게 똑똑히 알려줌으로써 그들이 투쟁의 주되는 창끝을 미국에 돌리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와 집회, 인터넷 등 다양한 합법적 공간을 이용하여 대민홍보활동의 도수를 높여 보다 적극화해나가야 한다...중략...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자연발생적인 투쟁, 조직을 떠난 투쟁은 궁극적으로 와해와 실패를 면할 수 없다. 운동단체들과 진보세력은 현 사태의 위험성을 바로 보고 각계각층을 시급히 조직적으로 결속해야 한다. 한 사람이 열, 스물을 묶어 세우는 방법으로 투쟁대오를 끊임없이 확대해 나감으로써 그 어떤 모략과 탄압책동에도 끄떡없는 강철의 대오로 만들어야 한다...중략...그리하여 범국민적인 강력한 투쟁대오를 형성함으로써 반미, 반이명박투쟁의 불길을 중단없이 계속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할 것이다”
[유동열 대북전략연구소 위원].
여러분들께서 아셔야 할 글이므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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