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월23일) KBS 9시 뉴스에서 드디어 “구제역 소멸”을 방송하였다.

비슷한 뉴스를 역으로 추적해 가보면, 구제역 소멸은 미리 “인위적으로 예정”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얼마 전(3월 초순)에는 ‘3월18일부터는 소ㆍ돼지의 사육이 허용’된다는 기사가 얼핏 보였다.

그리고 그 이전인 1월말에는 “날씨가 풀리는 2월이면 백신의 항체가 형성되어 농장 간 감염 차단”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실컷 “전국적으로 급속 감염”이라며 몇 달 동안 떠든 게, “감염된 광역자치단체지역 내에서 기초자치단체간의 내부적 감염”이었지, 창궐 초기부터 끝까지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보면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일부러 비감염지역에다 서울, 대구, 울산, 부산을 끼워 넣었지만, 기사로 보면 비감염지역이 제법 되는 것 같지만, 그냥 지도로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비호남 광역자치단체 지역 대부분이 해당되었다는 점이다.

완벽할 수도 없는 방역조치 가지고 저절로 없어지는 구제역?

이미 출몰시기를 인위적으로 예정하여 저지른 만행이 아닌지, 국정조사 해보아야 하지 않나!

마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접어 넣으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찔끔찔끔식 두 달 전부터 구제역 소멸 이야기가 보도되더니,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로 시끄러워 사람들이 구제역을 망각할만한 시기에 맞추어 은근슬쩍 구제역 소멸을 보도하는 작태 말이다.

꼭 보면 작전종료가 슬슬 임박하였기에 서서히 마무리 수순을 밟아가는 느낌이다.

여하튼 여의도에 있는 방송국은 여의봉을 가졌나 보다.

그 무서운 구제역을 삽시간에 퍼뜨렸다가는 귀신도 모르게 없애기도 하고.

구제역 퇴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몫이 애시당초 아니었던 것 같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