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거짓말과 이대통령의 스타일.
박근혜씨가 청와대에 면담하러 들어갔다 나온 후 단독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런 행태는 정상으로 보아줄 수 없는 문제다.
적어도 박근혜와 청와대는 절대 대등한 입장이 아니다. 청와대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최고 통수권을 갖는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와대와 면담하고 난 후 내용에 대하여는 침묵하거나 청와대를 통한 공식 발표의 길을 통하거나 한다. 헌데 박은 혼자 해치웠다. 박이 자신의 입지에 대해 지금도 단단히 착각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렇게 된 데에는 박공주를 띄워주는 한국언론들의 태도도 한 몫 하였을 것이다.
내용에서 가장 가관인 것은 '총리직 제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총리가 결정난 것이 언제인데, '총리직 제안'을 박이 거절하고 내동댕이친 일이 언제인데, 이대통령이 다시 '총리직 제안'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는 말이냐. 그럴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아니, 앞으로도 박근혜에게 총리직을 제안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미 박의 국정운영(?) 실력을 눈 있는 사람은 너무나 보아 버렸으므로.
이명박 대통령의 스타일은, 한번 아니다 라고 판단한 일은 두 번 다시 거론하지 않는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판단 내리기 까지가 시간 걸리고 뭉기적거리고 지체할 따름이지, 판단내리고 난 후에는 속전속행하고 일사천리로 무섭게 나가는 사람이다.
지금이 국정 초반이니 그러하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국민들이 그의 속전속행 스타일에 익숙해질 것이다. 이대통령이 국정에 서투른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런 국가수반을 여태 별로 겪어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명박대통령은 박근혜 처럼 先 기자회견하고 먼저 자기 생각을 떠들고 자기 만이 옳은 척 하는 법이 없다. 오로지 행동으로 말하여줄 뿐이다. 탈당 문제에 있어서, 복당 문제에 있어서, 국민들이 얼마나 지치도록 박에게서 한다, 안한다. 소리를 또는 그런 류의 협박위협을 침묵과 칩거를 오가며 듣고 또 들어 식상해 버렸는지 알 것이다.
박근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우기는 박파들이 매우 많은데,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박은 여지없는 특유의 거짓말을 보여주었다. "애초에는 (이명박을) 신뢰를 했죠. 그런데 신뢰를 깬 게 제가 깬 게 아니잖습니까."
빈정대는 말투도 그렇거니와, 애초 이명박을 신뢰했다니, 언제 박이 이명박을 향해 신뢰의 발언, 신뢰의 몸짓이라도 "베풀어준" 적이 있던가 ? 경선경쟁에 들어가기 전부터, 도덕파탄자로 몰아가며 얼마나 혐오스럽게 치부하는 태도를 보였던가, 그녀의 측근들까지 똘똘 뭉치고, 그 안에 둘러싸여 그랬던 일들을, 보는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신뢰한 적이 없었고 애초 신뢰대상도 아니었음에도 -- 김정일, 김대중은 그녀의 신뢰대상인지 몰라도 -- 입에 침도 아니 바르며 자신이 이명박을 무지 신뢰하고 살았던 양, 거짓말을 튀기는 것이 박근혜의 수법이다.
이런 수법은 그녀가 최태민을 변호할 때도 마찬가지이고 자신의 청렴성을 강조할 때나, 동생 근영에게 아버지의 유혈 묻은 옷을 빨래하게 시키도록 하여놓고, 지난 경선유세 때에는 미안해하지도 않고 자기 두 손으로 부친의 피묻은 옷을 빨았노라 읊어대는 뻔뻔성에서도 드러난다.
그야말로 자신의 도덕마비 수준에 대해 일말의 회오도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도덕파탄이 아니라 마비 수준이다. 신경이 마비되면 통증 자체를 느낄 여지가 없듯이, 박은 자신의 도덕마비에 대해 통증을 전혀 아니 느끼는 편리한 도덕감각을 갖고 있다. 타인의 도덕성에는 신랄하게 느낄 지라도, 자신과 자기 측근이 개입된 도덕문제에 대하여는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태연하고 후안무치할 정도로 뻔뻔한 이중성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의 모든 것에서 드러나는 일관되고 고유한 특성은 도덕성이 아닌, 끔찍할 정도의 이중성인 것이다. 그리 된 데에는 청와대에서 자라며 국민들의 시선 앞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겉치레의 태도를 너무 일찍 습득해버린 선천적 탓이 클 것이다.
박근혜 이슈에 계속 매달리는 한국언론들은 그야말로 하릴없고 붙잡을 이슈 하나가 없어 그러할 뿐이다. 말초적 언론에 의해 연출되는, 연예계에나 진작 나섰으면 좋았을, 길을 잃고 노쇠해져가는, 대권욕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노처녀의 최종 발작처럼 보인다.
이대통령은 이제 저 (대권병에 불타는) 노처녀에게 일랑은, 두번 다시 면담의 기회를 주지 않는 편이 낫다. 차라리 그 아까운 시간에 국정운영에 더 습득하실 일이다. 아직 이 나라에는 대통령 면담은 커녕 청와대에 발도 못 들여본 착한 서민들이 수천만이나 살고 있다. 그들부터 다독이시면 나라는 절로 잘 풀릴 것이다.
208.5.11. 파아란 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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