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은행정책)

국민은 배고프고, 은행은 배터지고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수가 4천명을 넘어서 최근 4년동안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은행 직원의 13% 가량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9개 은행 직원 8만8천760명 중 억대 연봉을 받은 사람은 4.6%인 4천78명으로 집계됐다. 2002년 564명에 비해 7.2배나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은행 임원들의 연평균 급여는 2억8,80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산업은행이 4억2,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4억1,900만원과 3억9,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산업은행으로 연봉이 7,600만원이었다. 이어 외환은행이 7,119만원, 수출입은행이 7,100만원, 조흥은행이 6,880만원 순이었다. 특히 산업은행은 전체 직원 중 13.3%인 278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은행 일반직원의 평균 급여는 6천400만원으로 일반근로자(5인 이상상용근로자) 평균 급여 2천800만원의 2.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 계약직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2,200만원에 그쳐 정규직 평균연봉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4년동안 은행들이 기업대출은 멀리하면서 땅짚고 헤엄치기식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려 챙긴 이익으로 직원들 급여를 높였다”며 “산업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당시 가장 많은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기관인데 임직원의 평균 급여가 최고라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