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시민단체 부정개표 폭로

선거에서의 전자개표기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연합인 ´전자개표기로 무너진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모임´(이하 전민모, 공동대표 : 박복덕, 석종대, 이기운, 이재진, 최우원)이,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의 개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전자개표기의 문제점´을 다시한번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30일 서울 정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 지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방청객들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시민단체 회원들이 대다수였지만, 이같은 내용을 처음 접하는 듯 보이는 일반 시민들도 일부 있었다.

동영상 공개에 앞서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같은 현장을 보고도 전자개표기 사용에 묵인하겠느냐? 그렇다면 님은 탈법·위법 선거의 공범"이라며 "전자개표기에 이은 전자투표기마저 사용을 허용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주권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자개표와 관련한 ´사전 지식´을 청중들에게 간략히 설명하는 한편 지방선거에서 사용된 투표함 자물쇠를 공개, 투표함 보관의 안전상태도 문제삼았다.

- 이재진 공동대표가 사전 설명을 하고 있다.

- 선거에서 사용된 투표함 자물쇠.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는 대구 수성구와 부산 중구 등의 개표소에서 진행된 개표 현장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진행된 개표절차가 공직선거법 278조 등 일부 조항에 위배된다는 것이 주최측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 나타난 전자개표기의 여러 문제점을 볼 때, 사용해선 안될 기계라는 것이다.

주최측은 "일부 개표소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영남지역에서의 개표 절차가 이 정도라면 다른 지역 개표소는 안봐도 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 석종대 공동대표가 동영상 설명을 하고 있다.

석종대 공동대표는 자신이 촬영한 대구 수성구 개표 현장 동영상을 통해 "개표기 운영부에서 심사부로 넘어온 투표지를 확인하면서, 미분류표만 확인할 뿐 혼·오표 유무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험요소 뿐 아니라 선거법에도 저촉된다고 석 대표는 주장했다.

개표 진행중인 상태에서 투표용지 2장이 겹쳐들어가 수시로 멈춰버리는 개표기들의 모습도 동영상에 담겼다. 이로 인해 개표가 상당 시간 지연됐다.

2장이 들어갔음에도 그냥 작동되는 것에 비해 다행(?)이지만, 빠른 개표를 자랑하는 전자개표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만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기계를 점검하는 이는 제작회사 AS 요원이 아닌 구청 직원이었다. 메뉴얼(사용설명서)을 봐가며 점검하는 모습은 힘겨워 보였다. ´선거´라는 중대사에 사전 준비가 너무 소홀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 메뉴얼을 봐가며 기계 점검을 하는 장면중 일부.

한 사람이 확인도장을 찍으면서, 다른 사람의 도장까지 찍어주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 역시 선거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재진 공동대표 등이 촬영한 부산 중구 개표현장 동영상에는, 선관위원장에게 이같은 점을 지적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위원장은 현직 판사임에도 이같은 지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선거법을 들이대며 지적하자 그때서야 제대로 하더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특히 이 선관위원장은 흔히 ´노대통령 숨겨진 딸 의혹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의 항소심 재판 담당 판사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중인 한상구 씨는, 최근 항소심 재판에서 1심과 같은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 한 사람이 여러개의 도장을 갖고 있다.

- 이재진 대표(흰 원)가 선관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지난 대선 재검표 현장 동영상에 담겨진 "쌍둥이 기표"

이 밖에도 동영상을 통해 여러 가지를 지적한 주최측은, 지난 대선 역시 불법적인 개표 절차에 의해 진행된 선거라며 무효임을 역설했다. 이들은 이같은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을 "가짜 대통령"으로 규정,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출한 상태다.

주최측은 논란이 됐던 지난 대선 재검표 현장을 담은 동영상도 이날 공개했다(서울 광진구 개표소). 주최측에 의해 "쌍둥이 기표"라고 불리는 동일방향 기표 등, 동영상에 담긴 내용들은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지적되어온 내용들이었다.

[김남균 기자][email protected] 11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