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남북정상회담 취소] [북한, 시리아에 핵물질 몰래 판매]

(손충무의 뉴스초점)

(워싱턴) 북한이 시리아, 이란, 이라크에 핵 물질과 핵 프로그램-핵 제조 기술을 제공, 핵 확산에 나서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핵 폐기를 목표로 미국-북한 외교관계 수립 프로세스를 진행중인 부시 정부가 암초를 만나고 있다.

미국 언론들과 보수 강경세력들은 그동안 부시 정권이 6자회담에 매달려 북한의 마카오 BDA 자금을 해제, 온건 정책을 펼치는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눈을 속이고 시멘트 수송선에 북한이 감춰온 고농축우라늄(HEU)과 풀루토늄 그리고 핵 시설 부품을 시멘트 포대 속에 넣어 운반하다가 이스라엘 공군 F-16기가 지난 6일 시리아 항구에 정박, 하역 직전의 북한 선박을 폭격 침몰시킨 일이 발생,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런 사실을 함구하고 있었으나 시리아와 북한이 먼저 외부세계에 공개하는 바람에 알려지게 된 이번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은 “북한 선박이 시멘트 속에 핵 물질을 수송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과 강경파들은 당장 6자회담 취소와 북한과의 대화 중지를 요구,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건이 의외로 크게 확대되자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 확산 조치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며 “북한의 그런 행동은 명백한 위반이며 레드라인(禁止線)을 넘은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지난 19일 북한이 시리아에 핵 물질이나 핵 시설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는(미국) 북핵 문제가 제기된 처음부터 북한 핵 확산을 우려해 왔다. 6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가는 길에 북한과 시리아의 핵 거래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핵 확산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북한 정권 체제의 본질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은 시리아에 관해 우려하고 있으며 시리아가 관련된 행동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기자에게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몇주 동안 북한을 떠나 시리아로 가는 선박에 실린 물질과 이미 시리아에 도착한 물질들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국방성 관계자도 “미국은 북한에서 선적된 물질이 이란을 거쳐 육로로 시리아로 건너갈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같은 불량국가들과의 협상은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존 볼튼 전 유엔대사는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 협상하면서 시리아에 핵 물질이나 핵 시설을 제공 했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6자회담 진행 중에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핵 확산 파동의 당사자인 시리아와 북한은 “미국의 강경 보수파들이 만들어낸 정치적 의혹 부풀리기 수단”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