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선후보는 15일 청와대가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검사 법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세간에 나도는 ‘청와대가 삼성에 장악되어 있다’는 말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충남 선대본부 출범 기자회견에서 “삼성은 살아있는 권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권 후보는 “(삼성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당선축하금 제공설이) '사실무근'이라면, 청와대는 두려워 말고 특검을 받아들여 '사실'을 밝히라”고 했다.

권 후보는 이어 “현 정부는 삼성정부라고 불러도 될 만큼 삼성은 현 정권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駐美)대사 발탁'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기업하기 좋은 나라' 등 삼성 슬로건의 정부 정책 채택,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 정통부장관 임명',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를 국정원 CIO(최고정보책임자)에 발탁한 것', '중앙일보 출신이 노무현 정부 곳곳에 포진한 것' 등을 들었다.

권 후보는 “노 대통령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이건희 회장 등 재벌 총수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던 것도 상기해볼 일”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