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이 일개회사의 사장연임 청탁을 성사시켜주고 수만불을 챙겼다는 민주당 강기정의 발언은 사실여부를 떠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메스꺼움을 느끼게 하는 저질 폭로성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권양숙 여사가 미국에 사는 아들의 아파트 마련을 위해 남편 몰래 수만불을 받은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전임 대통령을 자살케 한 사실이 엊거제처럼 생생한데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탁한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그러한 치사한 일을 할 리가 절대로 없다.

그럼에도 강기정이 그런 저질성 폭로를 이 시점에서 한 배경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나라는 G20을 코앞에 두고 국민적 관심이 이에 쏠려있다. 이것이 강기정의 배를 아프게 한 것이 아닐까? 이명박 대통령의 주가가 자꾸만 올라가니깐......

G20 참가국 정상들의 비서실은 지금 강기정 발언을 한국주재 대사관 또는 외신으로 전해 듣고 입방아를 찧고 있을 것이다. 그 내용들은 우리가 들을 때 결코 유쾌한 내용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언론들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이 가십성 추측보도를 때를 놓칠 새라하고 다투어 보도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 모든 안테나를 서울로 돌려놓고 서울에서 일어나는 대소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이런 악재들이 보도될 때마다 KOREA BRAND는 얼마나 추락하고 경제손실은 얼마나 심하겠으며 무엇보다 의장국으로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이명박 대통령의 체면은 무엇이 될 것인가?

정말 못 말리는 난형난제 강기갑·강기정 듀엣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