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 위 본인 서태경
what : 자동문 센서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when : 2004년 5월 29일 저녁 8시경
where : 1층 주차장에서 본관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자동문( 오브제 매장쪽)
why : 우선은 이런 사고 자체가 났다는데 너무 황당했고.... 사고
후 백화점 측의 처사에 더 분개한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드나드는 도어에 사람이 끼는 사고가 생기다니...평소에 그만큼 시설관리점검이 소홀한게 아니었을까? 내가 아니더라도 또 누군가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고 끔찍하다.
how :그 날 기분 좋게 "오브제"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가 폐점 시간이 다가온다며 사은품 받으러 내려 갔다 오는 길에 어이없게도 그런 사고를 당하게 됐다... 내 몸은 이미 자동문을 빠져 나온 상태로 자동문이 닫기면서 좌측 팔이 끼였고 그 반동으로 앞으로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의 안쪽 근육까지 다치게 된 것이다...
사고 당시 처음에는 통증이 안 느껴질 정도로 너무 놀랐다. 그 와중에 지원팀인가에서 남자 직원 둘과 간호사 한명이 와서는 왼쪽 팔에 파스를 붙여 주고는 병원에 가서 진료 받아 보고 연락 발라며 명함을 내밀곤 가버렸다...너무 황당했다 . 고객이 다쳤는데 그런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다니...(그러고도 나중에 그들의 상관이란 사람은 자기들이 할 도리를 다했다며 거만하게 말했다. 어이없이 앉아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니 팔과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오브제 매니져에게 응급실에라도 가야 될 것 같으니 다시 사람 좀 불러 달라했더니 불쾌하게도 일이 덜 끝났다며 20여분을 기다리게 했다. 오브제 매니저분이 오히려 미안해 하며 안절부절 자길 봐서라도 참아 달라했다. 참았다. 아프고 아팠지만 참으며 기다리길 20여분, 지원팀에서 드디어 남자 직원 한 사람이 왔고 택시를 타고 경대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내 생각엔 대학병원 응급실 쪽 보다는 차라리 가까운 정형외과를 가는 게 시간적으로 나을 것 같아서 그러자 했지만 아는 병원이 없다며 다시 곽병원으로 가자 했다. 지원팀에서 경대병원쪽으로 한 사람이 더 왔고 그 사람 차로 곽병원으로 이동했다.
응급환자가 둘이나 들이닥치는 바람에 접수하고 두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X-선 촬영을 할 수 있었다. X-선 사진으로는 골절 밖에 판독이 안되므로 다음 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다시 정확한 진료를 받으라는 소견을 듣고 소염 진통제 주사 한 대 맞고 병원을 나왔다. 지원팀의 이동우란 사람이 명함을 내밀며 치료비 영수증 가지고 오면 치료비를 주겠다고 하며 집까지 태워다 줬다. 뭐 타박상이니 큰 무리없이 일상 생활 하겠거니 가벼이 생각했으나 다음 날 아침 일어나 팔을 움직여 보니 생각보다 팔목을 움직일 때 움직일 수 없을만치 너무 아팠다. 물론 무릎 안쪽도 걷기 불편할 정도로 욱씬거렸고. 그래서 일단은 골절상은 아니라 했기에 통증전문병원인 남부제통의원을 찾았다. 팔과 무릎에 타박상과 인대 등 근육에 손상이 갔다고 15일 정도 주사 맞고 약먹고 물리치료 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무릎 안쪽 근육에 주사를 맞고 그 위에 핫팩을 얹어 물리치료를 했는데 근육주사 자체가 핫팩의 뜨거움을 못 느낄 정도로 너무 아팠던 탓에 설상가상으로 무릎에 2도 화상까지 입게 되었다. 정말 황당, 어이없음 그 자체였다...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내가 꼭 그 짝이 된 것이다. 지원팀에서 준 명함 생각이 나서 지원팀 이동우씨에게 전화를 했다. 이래저래해서 15일 정도 물리 치료 받아야 하니 치료비는 물론이고 교통비며 하루에 2~3시간정도 시간을 뺏겨 일을 못하니 그것까지 당연히 보상 받아야 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동우씨는 백화점 측에서 어떤 보상 처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전화 준다고 했다. 그렇게 전화를 기다리기를 꼭 일주일, 이동우씨에게선 어떤 연락도 없었다. 하물며 경미한 접촉사고가 나도 병원에 한달 가까이 드러눕는 다는데... 하며 주위에서 그 날 내 어리석음을 질책했다. 화가 확 치밀었다. 법무사 사무실에 조언을 구하니 이런 사건 같은 경우엔 소송도 가능하나 백화점 특정상 조용히 서로 합의를 보는 쪽으로 가라 했다.
최초 진료 받았던 곽병원에 가서 2주 진단서 발부 받고,그동안 병원비 영수증 챙겨서 본점 지원팀을 방문했다. 이동우씨를 찾았으나 휴무라며 다른 남자직원분과 대화를 했으나 서로 의견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30여분 동안 한다는 얘기가 보상을 안해 준다는게 아니고 병원 진료비 하루에 삼천원(\3,000)하고 약값 천오백원(\1,500) 계산해서 주면 안되냐고 했다.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수천명, 수만명의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업체에서 시설안전관리소홀로 빚어진 사고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그렇게 응대할 수 있는지...도저히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된다...사원교육을 그렇게 밖에 안 하는지... 피해자인 내가 전화하고 진단서 들고 찾아가기 이전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고 다친 데는 ‚I찮은지, 치료는 잘 받고 있는지 전화 한 통화 하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상관이란 사람은 보고 받은 바 없다며 휴무인 그 직원 나오면 질책하겠다하니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적어도 한 부서의 책임자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고객의 마음을 풀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려고 해야 하는데 아랫사람의 부덕을 말하며 변명만 늘어 놓다니.... 사원증을 안 걸고 있어서 직함과 이름은 모르겠지만 너무나 한심한 사람이었다. 이동우씨도 그렇다. 이런 사고를 안이하게 처리하고 보고도 안하다니...분명한 직무유기다. 자기 선에서 해결 못하면 상관에게 보고해서 일을 처리하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같이 간 오빠도 30여분 동안 가만히 듣고 있다가 더 얘기할 거 없이 시간 낭비라며 소송 걸라며 가자 하니 뒷자리에서 듣고만 있던 다른 남자 직원 나서며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진단서 달라며 보험 가입이 되어 있으니 일 못 한거는 작년 소득공제서류 가져오면 보상해 준다 했다. 무슨 일, 어떤 직장에 다느냐고 조사까지 했다 .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불쾌한 경우는 없었다. 대구백화점을 주로 이용해 온 한 고객으로서 지원팀 전체 아니 대구백화점 이라는 기업 자체를 이런 식으로 고발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 나 서태경은 대구백화점을 불량기업, 하류기업, 삼류기업으로 이 사회에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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