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대표적인 홍보·기획 전문가인 유민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개인 공보담당으로 선임했다는 오늘 뉴스다. 이로써 안철수는 더디어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그럼에도 안철수는 여전히 “언론에서 자신을 많이 다루고 있어 공보담당을 맡을 사람이 필요했다”며 그 이전 상황과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참 뻔뻔스럽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공보담당을 둘만큼 대단한 대국민영역인가? 한마디로 국민을 가지고 노는 안철수다. 그의 오만은 언론이 키웠고, 서울대는 안철수 대선캠프 노릇을 하고 있는 꼴이다. 안철수의 그간 행보는 하나같이 대권을 향한 권모술수에 불과했다. 청춘콘서트는 불만이 많은 204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치밀한 사전 계략이었고, 서울시장후보 깜짝양보 쇼와 일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부재단설립 역시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각본이었다.

국립 서울대는 안철수의 이런 계략과 행보를 뻔히 보면서도 아직껏 침묵하는 이유는 뭘까? 안철수의 말대로 비상식이 상식을 이기는 현상을 역으로 보여주기라도 하는 걸까? 서울대는 안철수 부부를 전례가 없는 정교수로 특채한 의혹에 침묵하면서 그의 뜻대로 끌려다니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권은 간데없고 안철수의 바람막이 역할만 하고 있는 서울대는 항간의 이명박-안철수 음모의혹을 그대로 입증이라도 하겠다는 것일까?

안철수의 기고만장에는 언론이 그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맹목적인 안철수 띄우기다. 말따로 행동따로의 비상식을 보면서도 박근혜-안철수 구도의 여론조사에 매달리는 언론이다.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안철수 지지여론에 주눅들인 언론들은 그를 차기 대권의 주인공으로 아예 점쳐놓고 줄서기에 들어간 꼬락서니다.

‘상식의 세상’을 그의 철학으로 내뱉으면서도 비상식의 행동거지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안철수, 안철수의 대선캠프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이같은 비상식에 침묵하며 외려 동조하는 무책임한 언론들, 하나같이 대한민국 망징패조(亡徵敗兆)의 견인주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