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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후기
작성자 : 김민정
작성일 : 05-01-22
조회수 : 1,397
추천수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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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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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19일 19시 20분~25분 경에 저의 어머니가 호흡을 잘못하시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습니다.
한국과 독일이 축구 경기 중 어머니는 TV를 보시고 계셨고 이동국이 17분에 첫골을 넣은 걸 보시고 저에게 말씀도 하셨습니다. 강아지들에게 간식도 주셨고 직전까지 저랑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발견한 저는 27분에 119에 전화를 했고 부산 사하 소방서에서 5분 여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그런 일이 저에게 일어날줄 몰랐던 저는 당황했지만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에 살고 있는 저희 집에서 괴정 병원으로 어머니를 옮겼습니다.
아무런 응급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119는 말 그대로 옮기는 것만 했습니다.
괴정 병원 당직의사는 아주 천천히 가운을 입고 나오더니 하는 말이 큰 병원으로 가서 CT촬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혀 밑에 혈압약이라며 하나만 달랑 넣었습니다. 흔히 TV에서 보는 심폐소생술이나 전기충격요법도 하지 않았고 산소호흡기 같은 것도 전혀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까진 맥박은 정상이라고 했습니다. 간호사도 없었으며 더군다나 호흡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아주 초라한 빨대 굵기의 산소 호흡 기구가 있으면서도 구급 대원은 전혀 사용하지를 않았습니다. 구급대원에게 왜 응급장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치 않느냐고 말했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부산대 병원 응급실에 19시 50분 경에 도착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맥박이 안 뛴다며 가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용어는 모르지만 심장과 맥박을 체크하였는데 그래프가 두 줄의 일직선으로 쭉 그려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주사 한 대 맞지도 못하시고 가신 겁니다.
우리나라가 너무 싫습니다.
어머니 연세는 56세 이십니다. 지병으로 고혈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응급 처치를 못하는 저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의사와 119구조대는 왜 있는 겁니까?
119 구급차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10위라고 하는 나라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 주는데 투자하는 것이 이 정도 수준입니까? 전 의사는 아니지만 구급차에 제대로 훈련받은 구급대원이나 간호사가 동승했다면 우리 어머니는 분명코 100% 소생하실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며칠 전 신문에서 봤습니다.
야구 선수인 롯데 임수혁 선수와 메이저리그 최희섭 선수의 차이라며 응급 처치의 중요함을 말해주는 기사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찰과 119 구조대 응급 처치 가능한 사람의 수가 극히 적다고 합니다.
전 또다시 우리 어머니 같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이 나라가 싫습니다. 이 나라에서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으로 소송하여 유가족의 억울함을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괴정 병원 담당 의사와 119 구급대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을 문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거니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충분히 소생할 수 있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여 해당 유가족의 뼈를 깎는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회신을 바랍니다.
[email protected]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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