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직원들만 '찬성'

【서울=뉴시스】

KBS가 시청료를 올려받으려 하고 있다. 월 2500원인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는 “KBS의 수신료 인상 움직임은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 정치적 편향, 불공정 보도, 방만한 경영 등 많은 문제를 덮어두고 디지털방송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만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KBS정상화운동본부 역시 “KBS의 수신료 인상안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는 기만책”이라며 “정부출자기관인 KBS가 어떠한 자정노력도 없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도 KBS의 수신료 인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수신료 인상 전에 “경영 혁신안, 방송의 공정성 확립방안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 역시 수신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다. “지상파는 보지도 않는데 수신료는 왜 내냐”, "수신료 인상에 대한 객관적 명분을 내세워 국민들의 공감부터 얻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영방송 KBS는 그동안 경영은 방만하고, 방송내용은 정권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적자만 214억원이다. 그럼에도 올해 KBS 이사장의 월 활동 경비를 120만원에서 240만원이나 올렸다. 이사들의 회의 참석경비도 회당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는 등 수당도 대폭 인상했다.

그러나 KBS는 수신료를 인상해야겠다는 태도다. KBS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올해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이 어려우므로 수신료 인상을 더 미룰 수가 없다”고 한다.

KBS 사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직원 1254명 중 45%가 수신료를 인상하지 못한 것이 KBS의 재정적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