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일하다 지나가면서 힐끗힐끗 TV화면을 봤는데, 상황을 잘 알 수가 없었다.

저러다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시 일에 묻혀있을 동안 누군가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고 전한다.

알고 보니 민노당 김선동(전남.순천)의 소행이란다.

그런 저질스런 반항을 무릎 쓰고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되었다고한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말 이번만큼은 한나라당이 잘했다. 정말 잘했다.

2015년 전작권 전환으로 와해를 바라보는 시점에 한미안보 동맹을 그나마 실질화하면서 상호교역증대를 꾀하는 한미-FTA는 21세기형 ‘新한미동맹’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환영을 표시했다니 잘했다.

이 시점에 여러 말 해봐야 헷갈릴 테니, 두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첫째, 저들의 비난을 철저히 묵살하라는 거다.

민노 성향 인간들 빼고 저들 대부분은 한미-FTA가 틀렸기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그저 한나라당이 점수 따는 것을 지켜보는 게 배가 아픈 거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댄 거다.

특히, 한미-FTA 비준안 통과시킨 것 가지고 좌익들이 ‘매국노’ 타령 해대며 ‘151명 살생부’ 식의 저주를 퍼붓는데, 하나도 신경 쓰지 말라. 아무 것도 아니다. 오히려 코웃음 쳐줘라.

그래, 한미-FTA 비준안 통과 못 시켰다고 한들 그들이 저주를 안 할 거라고 보는가.

비꼬는 식으로 보도하는 언론은 아예 신경 쓰지 말라. 언제는 좋게 보도하던가!

SNS 상에서 부글거린다고 난리 피우는데, 그것도 허깨비다.

실은 지들끼리 떠드는 것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언론에서 이를 소문내주는 것에 불과하다.

마치 인터넷 괴담을 읽은 적도 없는데, 방송에서 괴담이 있다고 하더라고 소문 퍼뜨려주는 것과 똑 같다.

국회 앞에서 1300명이 FTA 반대 시위하고 전투경찰 72개 중대가 배치되었다는 웃기는 뉴스도 믿지 마라.

그 마당에서 천안함 폭침 의혹 서한을 유엔에 발송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같은 넘이 마이크 잡고 발악하는 것을 보면 어차피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게다가 화면에 보니 기껏 30명이 시위(사람 없는 쪽은 일부러 안 비치는 것쯤은 한눈에 보인다.)하는 것 가지고, 그래서 인원이 너무 적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 가지고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데, 웃기는 소리 아닌가.

둘째, FTA 여세를 몰아 2012예산안과 ‘민보상법’까지 신속히 처리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향후 국회일정 모두 중단”을 선언하며 보이콧 선언했다고 한다.

이런 천우신조가 어디 있는가. 몸싸움 안 해도 되고 얼마나 좋은가. 하늘에 감사드릴 일이다.

민주당 빼놓고 상임위․본회의 빨리빨리 진행하여 얼른얼른 처리하라.

안 그래도 몸싸움에다 기싸움까지 벌여야 할 법안들 아닌가. 이때가 아니면 언제 처리할 텐가.

당장 닥칠 기습한파 속에 저들이 실컷 “장외 투쟁”하도록 방치하라.

절대로 저들과의 대화가 어쩌고 하며 매달리지 말라. 괜히 저들이 잘난 줄 안다.

뭐? 저들 없이 법안처리하면 저들의 저주가 신경 쓰인다고? 전혀 걱정마라.

실은 저들도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쇼 하고 있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 밖에 할 짓이 없다는 거다.

이럴 때가 아니면 통과시키기 힘든 법안 언제 처리하겠는가.

빨리 FTA 여세 몰아 2012예산안과 민보상법까지 처리하고 나서 연말휴가 가도록 하라!

어차피 비난할 인간들 말에 절대 귀 기울이지 말고, 푹 쉬고 나서 총선대비 여론점검 해도 늦지 않다.

괜히 지금 총선여론 생각하다간 아무 것도 못한다.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열정이 남아있는 바로 이때 해야 할 일 빨리 챙기는 게 제일 좋다.

이명박 정권 초기 때 방송을 접수하라는 충고를 흘려버린 점을 상기할 지어다. <끝>

※ 이상하게도 10.26 보궐선거 이후 박근혜의 태도가 상당히 우파성향을 띄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이번 FTA 비준 때도 제일 앞줄에 입장하였다고 하는데다, 자유선진당보다 미래연합이 한미-FTA 비준안에 더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는데, 괄목상대할 일이다.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