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몽준이 세상의 관심을 끌려고 두 가지 소동을 저질렀다.

하나는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라는 자서전을 써서 팬 사인회를 벌이는 등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외통부 장관에게 막말로 비난하여 막말소동을 일으킨 것이다.

자서전의 내용에서 성장기의 애잔한 스토리와 방탕한 탈선사례를 부각시킨 점 그리고 국감에서 보여준 과격한 막말에서, 어찌 보면 그동안 자신의 약점처럼 회자되던 유약한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연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심증적 기사가 있었다.

바로 박원순의 참여연대가 갈취한 기업명단에 “현대중공업”이 포함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입 닫고 조용한 대기업은 대부분 뻘갱이들한테 삥 뜯겨주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정부여당만 골라 찍어가며 폭탄선언 소동 피우는 부실기업주들은 뻘갱이들로부터 뒤로 보장받기로 한 인간들 아닌지?

어쨌든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앞둔 참여연대 박원순을 비판하는 자리에서 “2000년과 2002년에 참여연대로부터 계열분리 위반 문제를 지적당한 현대중공업도 아름다운재단에 주식을 기부했다”고 했다.

물론 정몽준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는 이런 식의 땜빵으로 메운 상처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당연히 없어야겠지. 유약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데 방해요소가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비단 이 뿐일까? 뻘갱이들에게 또 다른 약점 잡히면 또 뜯겨줄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라는 자서전에는 80년대의 현대중공업 증여상속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더라.

정몽준의 그 많은 배당금은 뉴스에 자주 나오던데, 과연 상속세는 이재용만의 문제였을까?

그러면서, 친기업적 자유시장 경제를 주창하는 애국단체에는 구리 동전 한 푼도 기부 안 하는 검소(?)한 재벌이 약점 물고 늘어지는 반기업적인 뻘갱이 단체에는 주식까지 통 크게 기부하는 것인가!

정말이지 이런 개 같은 사례가 있는가!

그동안 삼성 이건희만 문제 삼아 비판했는데, 정몽준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

설령 본인의 권한외 행위든 아니든 좌익에게 몰래 현대중공업 주식을 주었다면, 남 앞에선 어떻게 표현하든 말든 본인의 진심은 이미 좌익에게 스스로 굴복해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정황증거는 쉽게 널려있다.

정몽준이 대선전략팀이 아니라고 발뺌하며 만든 “해밀이소망”이라는 연구소에 애국우파단체 사람 밥자리 하나라도 만들어 준 것 있던가.

5000억 기부? 그 기부재단 운영직원에 애국우파단체 사람 한 명이라도 채용해준 것 있던가.

그렇다면, 애국집회에 얼굴 한 번 안 보인 그가 떠벌인 ‘아스팔트 우파’ 존경한다는 소리는 ‘립 서비스’ 쇼에 지나지 않는다.

좌파에게는 “실질적인 돈”으로 보태주고, 우파에게는 “형식적인 말”로만 때우는 꼴을 보면 모르는가!

언젠가 지지자들과 아침 걷기행사 마당이 있어 새벽잠까지 설치며 가보면, 막걸리 한 병 안 사주는 것은 고사하고 같이 종이컵 건배도 안 하고 다른 일정에 쫓기는 듯 바삐 자리를 뜨더라 던데, 그렇게 형식적으로 때우고 가는 티내면 지지자들은 자존심 무너지는 모멸감 느끼는 것 모르나!

얼마나 지지자들을 무시하고 깔보았으면 참석하기도 어려운 새벽시간만 골라서 지지자들을 나오라고 할까?

참석하기 편한 낮에는 찍어주지 않을 사람들에게 밉게 보이지 않으려는 일정에 충실하다는 소리다.

표주는 사람들을 하인처럼 여기는지 모르지만, 그래 어디어디 명예도민증? 다분히 표 안 나오는 동네 되게 의식하더라.

한마디로 말해서!

우익은 돈 없고 구질구질 해보이니까 자기한테 반해서 표를 줄 수밖에 없는 노예처럼 보인다. 이거구나. 그렇지?

지지자들은 딴 데 찍을 데가 없을 테니 대충대충 해두고 반대자들에게 잘 보여서 표를 더 얻어오자 이거지!

꿈깨라. 선거운동은 찍어줄 사람 투표장에 나올 마음 생기게 하는 것이지 찍어주지도 않을 사람 마음 바꾸기가 아니니라.

여하튼 이번 정몽준의 사례를 보고는, 강도에게 칼 사는데 쓰라며 목돈 뜯겨줄 땐 통 크게 하면서, 수위에겐 손전등 지급하는 푼돈도 아깝다는 심산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래서 앞으로 우익운동은 철저하게 반재벌 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좌익들이 하는 방식 이상으로 철저하게 짓밟아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은혜보다 공포에 더 민감한 동물이거든.

우파는 좌파보다 표를 너무 싸게 팔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래서 일단 정몽준부터 내가 물고 늘어지겠다.

절대 승산 없는 곳에 우파시민들의 소중한 표가 희생되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좌파에게는 “실질적인 돈”으로 보태주고, 우파에게는 “형식적인 말”로만 때우는 꼴을 보라.

그 꼴에 애국집회에 얼굴 한번도 못 내밀 정도로 소심한 주제에 아스팔트 우파 팔아먹는 꼬라지는 어떻고!

괜히 5000억 정도는 껌값처럼 써버리는 재벌2세의 자서전을 피 같은 돈을 주고 사준 게 아까워 미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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