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수해를 입었습니다....
학교가 멀어 집을 나와 자취하는 학생입니다..
다 떠내려갔습니다..건진거라곤 입고있던 옷..
촌에 있는 부모님집도 다 부서져서...
지금 친구자취방에서 끼여살고있습니다..
물론 친구도 침수피해자입니다..
친구부모님도 저희부모님이랑 같은 동네여서..역시 부서졌습니다..
가끔 구호품이라고 오는 건 쌀하고 라면인데...
처음엔 당장 끓여먹을 냄비랑 버너도 주지 않았습니다..
배고파 죽겠는데..계속 구호품이라고 들어다 옮기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생라면 세개씩 뿌셔먹으면서 노가다 뛰었습니다.
그나마 노가다 뛰면서 먹는 점심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야 피해입은거 다 합쳐봐야 얼마안된다지만..(거의다 주워다쓴거라서;)
침수당한 이친구는..자취한지 오래되서 물건들이 좀 많습니다.
컴퓨터,티비,폰,냉장고,옷장..주방기구들 전부.옷은 거의다....다 잠겼습니다.
지금 여러친구들이 도와주고 있어서 그나마 밥은 먹고 있습니만...
지금 이집 꼬라지가 어떻냐하면...
새도배를 벽지를 안뜯어내고 해놔서 곰팡이가 올라오고..(침수당한 집인데..)
악취가 대단한데다가..주방엔 쥐가 삽니다....
그런데도 주인아주머니는 도배랑 바닥지 새로 깐 돈을 내라고 아우성입니다..
물론 방세도....이사가고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갑니다..
그런데도 보상금은 아직 나오지도 않고......
계좌번호는 벌써 세번이나 받아가지 않았습니까?
벌써 성금이 입금되었습니다. 정부지원이 아니고 국민성금이란 말입니다.
대체 그 잘난 지원은 언제나 해줄 작정인지요.
도배지 한장 보태주지 않았으면서...뭘 해줬다고 할껍니까...
빌어먹을...쓸데없는 곳엔 돈 퍼부으면서...
당장 자기나라 국민들 죽어가는 것도 모릅니까?
이상한 판이나 벌리지 말고 재해복구지원이나 신속히 해줬으면 합니다..
제발 말로만 신속히 신속히......이러지 말고...
이젠 아주 태풍따윈 눈에 안들어온다는 듯이 다른 화제로 몰고가는군요..
지금 당장 군인들,노인분들 만나는게 그렇게 급했습니까?
다과회가 그렇게 급했습니까?
계속 그런식으로 하니까 국민들도 재해민따위 나몰라라하는 겁니다.
국민탓이 아니고 그런분위기로 끌어가는 당신탓입니다.
어느 게 급한지 제대로 구분도 못하는겁니까......
지원금 기준은 또 그게 뭡니까......사람 하나 뒈져주면 순순히 줄껍니까..
딴나라일이 그리도 급합니까...대체 당신이 이나라의 대통령이 맞습니까..
울고싶습니다..정말 울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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