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정말 문제다. 문재인은 정치권에서 가장 골치 아픈 존재로 전락했다. 지금의 이 분란은 문재인의 대화록 공개 주장이 발단이 되었다. 그래놓고선 지금 와서 덮자고 한다. 이미 발생한 사초게이트가 문재인이 덮자고 해서 덮어질 문제인가?, 궁색해진 문재인이야 어디론가 줄행랑을 치고 싶겠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다. 물을 쏟은 장본인이 문재인인데 문재인이 해결하지 않고선 대화록 증발 사건은 결코 덮어질 수가 없는 일이다. 

판을 이처럼 크게 키운 장본인도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넘겼다고 큰소리 탕탕 쳤다. 그리고 원본을 공개 하여 노무현 NLL포기 발언의 진위를 가리자고 앞장서서 주장을 했고, 친노 강경파들은 문재인의 꽁무니를 쫓아 온갖 막말을 퍼부으며 뒤를 쫓아갔다. 민주당에는 문재인과 친노 추종세력들의 목소리만 들렸고 당 대표인 김한길은 자취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친노 강경파들이 대화록 공개 정국을 이용하여 김한길을 뒤로 밀어내는 친노 쿠데타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시중에는 민주당에는 문재인 밖에 안 보인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일반 국민들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문재인 만큼은 지금에 와서 덮자고 해서는 안 된다. 덮자고 하기 전에 문재인이 밝혀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문재인은 어떤 근거로 대화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있다고 큰소리를 쳤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 다음 국가기록원에 대화록 원본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토록 공개를 하자고 주장했는지 양심고백도 선행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조명균 전 비서관이 검찰 수사에서 진술했다는 “노무현의 폐기지시” 내막을 알고 있었는지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정황을 보면, 노무현과 김정일 간에 있었던 대화록을 2부 작성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 2부 중, 한 부는 국가기록원에 가면 최소한 30년은 열어 볼 수 없으므로 폐기를 했을 것이고, 한 부는 국정원에 넘겼을 것이라는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므로 대화록 원본은 처음부터 국가기록원에 넘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핵심은 문재인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화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있다고 큰 소리 쳤다면 문재인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하고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  

만약 몰랐다고 해도 당시 비서실장의 위치에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그만큼 무능했다는 것이며 국정시스템을 농단시켰다는 책임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역시 정치권에서 퇴출 되어야 한다. 공수부대 출신답게 사내라면 떳떳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지 지금 와서 물타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은근슬쩍 덮자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노무현 NLL 대화록은 여타 다른 국가 정상 간에 이루어진 대화록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노무현 김정일 간에 오고간 NLL 대화록은 우리나라의 해상영토선에 관한 매우 중대한 문제인 만큼, 과연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원본을 통해 내용을 분명하게 알아야겠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토록 중요한 문서가 정작 있어야 할 국가기록원에는 왜 존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의문을 풀어줄 당사자가 지금 이 세상에 없는 만큼 그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실무지휘한 문재인이 소상하게 밝혀야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해명과 반성 없이 슬쩍 종지부를 찍자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또한 국정원 보관 대화록 발췌본이 공개되었을 때, 원본과 대조하기 전에는 국정원 대화록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가감첨삭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던 그 큰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지금에 와서야 모기만한 목소리로 국정원 보관분이 맞는 것 같다고 둘러대는 그 솜씨는 또 어디서 배운 수법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문재인은 알맹이 없는 성명서 한 장으로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수십 장이 되더라도 나라를 크게 뒤 흔들었던 ‘사초게이트’에 대한 진실을 먼저 자세하게 설명한 후에 정치적 수습에 임해야 할 것이다. 물론 문재인이 문제를 일으켰으니 문제해결 역시 문재인이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는 사초증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검찰의 수사와는 전혀 별개로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