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부세력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이 재임 중에 저지른 비리행위에 대한 추징금이 지금까지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박근혜정부가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 잡으려고 검찰을 동원 숨겨놓은 재산추적 등 조사 중에 있다는 건 지금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전두환 추징금에 대한 검찰의 조사의지가 워낙 강력해 여러 방면으로 재산추적 중에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만 당사자인 전두환 측이 순순히 법집행에 따르는 게 아니라 법적대응을 한다며 거부반응을 나타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여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추징금을 내야 하는 쪽에선 지금까지 잘 미뤄 왔는데 갑자기 왕창 집행한다 하니 반발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나라형편이 한 푼도 아쉬운 판에 추징금을 낼 수 있는 형편이면서도 버티고 있는 전두환 추징금이 대상이 된 것은 국민 입장에선 조금도 이상한 게 없다.

그럼에도 비서관을 내세워 자신들 당위성을 주장하며 정부 측의 법 집행에 불복한다하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전직대통령에 고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전두환 노태우 두 분의 과거 행적에 대해선 온 국민이 다 알고 있고 역사가 증명해 여기서 더 치부를 보태고 싶지 않으나 계속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불복 할 시는 어떤 결과가 벌어진다는 것쯤은 전직국가원수로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충언 드리고 싶다.

더불어 박근혜정부에도 한마디 한다. 집권한지 불과 반년밖에 되지 않은 新권력이 추징금1700억 정도의 시시한 일로 검찰총수가 나서 추징금 납부를 위해 재산추적조사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행태 과연 자연스러운 건가?

만약 이번 전두환 추징금이 검찰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흡하게 결말난다면, 전 씨 측이 사실상 거만의 재산을 은밀히 보유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 기대를 저버려 민심이반에다 국가기강조차 무너트리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의 일로 보아 권력인수160여日 밖에 안 된 신정권 동력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전두환 추징금 납부가 뭐가 그리 어려운 문제란 말인가? 이는 한마디로 정치부재라 평한다.

자동차의 엔진도 순도 낮은 오일을 넣으면 제동력 발휘 못하듯이 불순물 낀 휘발유에 스타트며 무슨 제 속도가 나겠는가? 간신이 정권 바뀌었다고, 충신(忠臣)노릇 하는 역사는 고래(古來)에도 없었다. 이번 김 기춘 비서실장의 임용은 잘한 인사라고 평할 수 있다. 그러나 인재등용에 있어선 아직도 부족하다.

박근혜정권의 반년이 지났는데 나는 지금도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고 있다. 이 무슨 개 같은 경우란 말인가? 통치자의 존엄은 정의에 입각한 법집행에 생긴다는 걸 세계역사가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