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女강사가 교수시켜달라고 성상납

청주대학교 예술학부에서 교수임용 과정에서 성상납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충청리뷰 기사를 첨부하니 참고하세요.

'성상납'인가 '공갈'인가
w대학 교수 시간강사 폭로 고소전 벌여
교수임용 둘러싼 '부적절한 관계' 비판
권혁상 기자 [email protected]

도내 W대학교가 교수임용을 둘러싸고 30대 여성 시간강사와 물의를 빚은 A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간강사측은 “교수임용 때문에 성접대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한 반면 해당 교수는 시간강사로부터 “사실무근의 공갈협박을 당했다”며 고소를 제기했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 같은 학부 B교수와 여성 시간강사의 친구 C씨까지 개입돼 사건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말 W대학교 고위관계자에게 한통의 이메일이 전달됐다. 이 대학 예술학부 A교수의 ‘부적절한 여자 관계’를 폭로한 시간강사의 글이었다. 주요내용은 작년 6월께 자신과 친구인 C씨, A B교수가 합석한 술자리와 뒷풀이까지의 상황을 설명한 것이었다.
우선 C씨는 전임교원 임용을 염두에 두고 A·B 교수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날의 술자리도 A B교수를 접대하기 위해 이혼녀인 친구 C씨까지 합석했다는 것. 이들 4명은 청주 모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에서 뒷풀이를 했다. 이날 뒷풀이 과정에서 친구 C씨와 두명의 교수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B교수는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사적 공간에서 이뤄진 일이 뒤늦게 공론화된 배경에는 W대학교 예술대학의 전임교원 임용이 자리잡고 있다. 전임교원을 노리고 친구 C씨까지 동원해 총력 로비전을 벌였던 시간강사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터넷 메일로 폭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간강사의 대학 선배인 A교수측은 ‘교원임용을 부탁받기는 했지만 어떠한 약속도 한 사실이 없다. 그날 술자리도 시간강사가 부탁해서 만들어진 자리였고 친구까지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뒷풀이 과정까지 이어진 것이다. 뒤늦게 폭로 협박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아 그날 상황도 계획적으로 만들어낸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다.

B교수측은 “A교수의 요청으로 나갔더니 시간강사와 그 친구까지 나와 있었다. 술을 마시면서 전임교원 얘기를 꺼내길래, ‘그건 내 권한이 아니고 소정의 절차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게 말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난 술이 취해 뒤늦게 나온 것 뿐인데, 교수라는 사회적 신분을 미끼로 협박수단을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투서이후 시간강사의 어머니까지 나서서 A B교수에게 딸의 전임교원 임용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 심지어 대학 고위관계자를 찾아가 항의하는가 하면 전임교원 임용이 안될 경우 거액의 보상금까지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A교수는 공개적인 글을 올린 C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공갈혐의로 고소 했다.

이에대해 대학내 일부에서는 "대학 전임교원의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이 넘치다보니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된다. 특히 예술대에서는 선후배간의 밀어주기와 도제식 파벌 때문에 합리적 절차보다 인맥과 로비가 난무하기 쉽다. 도가 넘치다보니 이런 식의 남녀간 추문이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시간강사가 전임교원 임용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만들고 폭로한 정황이 농후하다. 하지만 문제의 술자리가 교수로써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 두 교수를 일단 징계위에 회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2005년 02월 10 일

고소전으로 번진 대학 ‘성스캔들’
청주 Q대, 교수 ‘성추문’ 공개 시간강사 반론
대학간 시간강사 ‘맞바꾸기’ 관행 드러나
충북인뉴스 [email protected]

학부 교수의 성추문을 공개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청주 Q대학교 예술대학 전직 시간강사 A씨(여 35)가 <충청리뷰> 인터뷰를 통해 사건경위를 밝혔다. 먼저 A씨는 지난 2월 10일 인터넷 <충북인뉴스>가 첫 보도한 ‘성상납인가 공갈인가'라는 기사에 대해 “제목과 내용이 사실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시간강사인 내가 겸임교수 임용을 부탁하자 학부 교수 C씨가 원로교수 D씨가 ‘실세’라며 식사자리를 주선했다. 그 자리에는 C교수의 요구에 따라 내 친구 B씨까지 합석했는데 상식밖의 부적절한 관계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만남 이후 C교수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친구 B씨를 불러내도록 요구하는등 ‘성상납 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요구가 거듭되면서 심적부담이 컸고 사건내용을 어머니와 남편까지 알게돼 해당 교수에 항의하고 총장에게 사건전모를 적은 이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공개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C교수는 “대학후배인 A씨에게 어떻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친구 B씨를 내세워 함정을 만들고 겸임교수 임용의 협박수단으로 사용하려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겸임교수가 안될 경우 3억원을 보상하라는 턱없는 요구 자체가 그쪽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학 교수라는 사회적 신분을 오히려 약점으로 잡아 그것을 철저하게 악용한 사례”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번 고소사건은 대학 사회의 부절적한 접대관행 뿐만아니라 강사임용을 둘러싼 부조리 관행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취재결과 명예훼손 고소를 제기한 C교수는 서울 ㅊ대학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인 A씨의 남편과 시간강사 자리를 ‘바터(barter 맞바꾸기)’한 의혹이 드러났다. 즉, A씨를 자신이 소속된 Q대학교 시간강사로 채용하는 대신 Q대학교 출신 제자를 ㅊ대학 애니메이션학과 시간강사로 채용토록 했다. 더구나 C교수는 미술전공자인 자신의 부인을 애초에 ㅊ대학 시간강사로 채용토록 부탁했었다는 것. 의도대로 됐을 경우, 2개 대학 미술대 교수들이 부인을 각각 상대 대학의 시간강사로 ‘바터’하는 결과가 될 뻔 했다.

‘사전계획된 함정’ ‘성도덕 불감증’ 공방

한편 A씨는 지난해 6월의 C, D교수에 대한 접대상황도 ‘보도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우선 원로교수인 D교수에 대한 접대 필요성을 C교수가 제안했고, 친구 B씨를 참석토록 한 것도 C교수의 요구때문이었다는 것. “작년 5월 서울에서 C교수의 전시회가 있었고 내가 도우미 역할을 했었다. 그때 친구B와 전화통화하는 것을 본 C교수가 ‘그 친구 좀 불러서 식사나 같이 하자’고 요구했었다. 그리고 한달 뒤인 6월경에 겸임교수 임용 건을 얘기하면서 ‘D교수가 실권을 갖고 있다. 식사대접이라도 해야하는데 넌 술도 못마니까, 친구 B씨를 불러보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할 수없이 친구를 청주까지 내려오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접대는 도심 외곽의 노래방이 딸린 카페 주점에서 양주를 마시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A씨는 원래 술을 마실 줄 몰랐기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 여성 1명을 불러 5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 “노래방에서 나오자 D교수가 친구 B의 손을 잡고 ‘잠깐 산보나 하자’며 끌고 갔다. C교수와 내가 차에서 20~30분가량 기다리고 있는데 두 사람이 다시 나타났다. 거기서 D교수는 귀가했고 우린 ‘피곤해서 청주서 자고 가야겠다’고 했는데 C교수가 ‘나도 잠깐 쉬고 가겠다’며 부득불 따라왔다. 여관 한 곳을 정해 방 2개를 잡고 내가 차에서 짐을 내리고 올라가보니 두 사람이 한방에 입실한 상태였고 난 옆방에서 먼저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친구 B씨로부터 전날 밤 ‘상황’을 전해들은 A씨는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어서 고속도로 휴게소서 한참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그날 이후’ C교수로부터 지속적으로 친구 B씨와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요구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임용 안되면 3억달라’ 요구설 제기

A씨는 “C교수는 서울에서도 강의를 했는데, 그러다보니 만날 사람이 없으면 나를 불러내곤 했다. 그때마다 내 핸드폰으로 친구 B에게 연락을 취하게 한 뒤 통화를 하곤 했다. 아마도 자신의 핸드폰에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생각됐다. 하지만 친구 B는 더 이상 C교수를 만나지 않으려 했고 내가 중간에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8월들어 기대를 걸었던 Q대학교의 겸임교수 초빙공고가 나지않자 A씨의 심적갈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불안증세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치료를 받다가 어머니가 친구 B와 통화내용을 우연히 듣게돼 모든 사실이 드러났다. 화가 나신 어머니는 9월초에 나도 모르게 청주 Q대학교까지 찾아가 D교수를 만났다. 그때 D교수가 잘못된 처신을 인정하고 내 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것이 녹음돼 대학측에 제시된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C교수는 “D교수로부터 A씨 어머니가 다녀갔다는 얘길듣고 깜짝 놀랐다. 겸임교수 부탁을 하던 대학후배 강사인 A씨가 결국 함정을 만들어놓고 협박하는구나고 생각했다. 난 그날 B씨를 단 한차례 처음 만났을 뿐이고 A씨에게 만나게 해달고 요구한 적도 없다. 8월에 겸임교수 공고가 나지 않으니까, 곧장 9월부터 어머니를 통해 나를 협박하고 그래도 안되니까, 총장에게 이메일까지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A씨의 어머니가 ‘겸임교수 임용이 안된다면 대신 정신적 물질적 보상금으로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무슨 근거로 3억이냐고 물었더니, 자기 사위가 대학에서 자리잡는데 그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부와 어머니까지 계획적으로 짜고 나선 것이라고 판단해 지난 2월에 서울 모경찰서에 3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D교수는 “C교수의 요청으로 뒤늦게 합석했고, 술잔을 돌리는 바람에 평소 주량보다 과하게 마신 것은 사실이다. 그쪽에서 의도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고, 난 먼저 택시를 타고 헤어졌다. 이메일 소동이후 A씨와 어머니도 만났는데, 결국 돈을 요구했다. C교수가 직접 녹음해 증거자료까지 경찰에 제출했다.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측은 지난 2월 징계위원회를 소집했으나 형사고소 사건의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사실상 A씨가 공개한 ‘성추문’은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없는 사적관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A씨 주장대로 이후 B씨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강요받고 향응을 제공했다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압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C교수측은 부당한 ‘요구나 압력’에 대해 전면부인하고 자신이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반된 양측의 주장을 놓고 경찰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7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