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극심해지자 4대강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4대강'이란 단어를 쓰면 찍힌다.

이명박과 상극인 박근혜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이를 갈았고, 정부도 알아서 이었다.

심지어 감사원을 동원하여 4대강 사업에 '총체적 부실'이란 낙인을 찍어 버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여당과 가진 가뭄 대책 회의에 준비해 간 보고 자료는 4대강 사업 당시

만든 '보(洑·강물을 가두는 제방)' 활용 방안을 담고 있지만, '4대강'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했다.

대신 매번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하나씩 풀어서 표현하고 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1일 열린 가뭄 극복 2차 당정 협의에서 4대강 활용 방안을 설명

하면서 "지금 논의되는 추가 준설과 도수로 공사 등 가뭄 대책에 '4대강 사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그러고는 아예 "오늘 논의는 극심한 가뭄 대책일 뿐 4대강 사업 연장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9일에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정은 강이나 댐, 저수지 등과 가뭄 지역을 연결

하는 도수로 공사를 지속해 갈 것"이라고 한 뒤, "이것은 4대강 지천 개발 사업 차원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가뭄이 심해지면서 4대강 사업의 재평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일 고위 당정청 회의 이후 다시 '4대강'이란 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권 관계자들은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4대강을 4대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 다름없는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