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카리스마를 유지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애국집회에도 참석하고, 비록 씨알 먹히지 않는 정견이라도 발표하여 애국세력의 총화에 노력하는 면을 보였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지금까지 관심을 안 보이다가 대선을 코앞에 놔두고 얼굴 내밀고는 우익의 밥그릇 뺐기에 나섰다.
사실 애국운동 측면에서 보면 이회창은 김동길, 서정갑, 조갑제보다 훨씬 못했다.
갖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때 나서기가 무엇하였던가.
그럼 지금 나서는 것은 무슨 염치인가.
이명박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하였는가.
물론 이명박 주변에 못 믿을 사람 많은 것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회창이나 박근혜 주변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만 채워져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적어도 이명박은 촛불시위에 코빼기 안 내보였다.
도리어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5년 광복절에 좌익정권이 "태극기를 흔들지 말라", "인공기를 찢지 말라", "대~한민국을 외치지 말라"는 참으로 지저분하고 저주스런 책동을 하고, 좌익들이 “저주의 굿판”을 벌이는 날에, 그는 시청 앞을 태극기로 가득 수놓음은 물론 수많은 시민들의 손에 손에 태극기를 보급하여 주고, 지휘자 정명훈을 비롯한 일등 음악가들의 음악제와 함께 찬란한 불꽃 쇼로써 광화문을 밝혀주었다.
NLL문제, 북한 인권 문제, 국군포로문제와 한나라당의 신대북정책 문제 등 안보분야에 관해서는 재향군인회와 성우회에서 스스로 김대중-노무현과는 노선이 다름을 확언하였다.
그걸 맨날 떠들지 않는다고, 그런 적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최근 조갑제씨가 이명박을 비판하는데, 정 그렇다면 그 사람은 문제없다고 보는가.
전자개표 문제를 빼면 절대로 평화적 방법으로는 저들을 이길 수 없음을 왠만한 애국논객들 사이엔 상식이다.
그런데, 조갑제는 실컷 애국구호는 외쳐놓고는 전자개표 조작의혹에 대하여는 절대로 회피하는 연유는 무엇인가.
일부러 패배할 싸움을 비장하게 해보자는 것인가.
아니면 저들에게 적당히 패배해주기 위한 흥행인가.
그것도 아니면 전자개표에 대하여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다는 것인가.
전자개표 문제를 배제해서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인가,
방송, 신문, 여론조사기관이 전부 저쪽 편인데...
그렇다고 무슨 혁명을 일으킬 게재도 없고.
물론 이명박이 최근 애국세력의 표를 공짜로 인식하여 친애국적 발언을 경시 내지 간과하는 데는 문제점이 많다.
그렇다고 본질까지 삐딱하게 보아야 할 정도는 아닐진데, 이회창이 등장하고 나서 갑자기 이명박을 안보의식과 정체성에 대하여 관심이 전무한 사람처럼 매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블룸버그 회견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 같은 우익도 호남사람 앞에서는 함부로 햇볕정책 반대 어쩌고 하는 말을 선뜻 못 꺼낸다.
다들 햇볕정책 반대는 그 말을 수용해 줄 만한 사람 앞에서만 지껄였던 것을 인정 못하겠는가.
다시 묻겠다. 이회창 주변 사람들의 안보의식이 정말 투철한가.
그런데, 어느 빨갱이도 이회창 주변 사람을 겁먹는 꼴을 못 봤는데, 무슨 안보의식 타령인가.
우익이 질 싸움을 벌이는데 좌익이 무슨 겁을 먹겠는가 말이다.
오히려 이회창의 등극을 좌익들이 환영하는 기현상은 무엇으로 해명하겠는가.
마음 맞는 사람과 술자리 할 땐 세계정복이라도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술값 내고 집에 가면 전부 장삼이사에 지나지 않는 법이다.
맨날 입에 달지 않는다고 안보의식 결여로 몰아세우는 식의 마타도어는 그만두기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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