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수능시험 10여일 전인 지난 6일부터 매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능부정행위에 대한 수험생들의 절박한 경고와 제보내용 20여 건을 모두 `허위사실 유포'라며 삭제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광주시교육청이 삭제한 글에는 이번 수능부정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광주C고교 학생의 제보, 전국 규모의 커닝조직, 대리시험 가능성, 수능 이후 대규모 커닝 사실 고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제보내용이 경찰의 수능부정 수사결과와 거의 일치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전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남일보가 단독입수한 시교육청의 `수능관련 열린게시판 삭제목록'과 관련 공문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모두 20여 건의 수능부정 관련 제보 등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 했다.
시교육청은 사건이 불거진 뒤 지난 7일과 15일 두 차례만 수능부정관련 글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다고 해명했었다.
최초 수능부정을 제보한 글은 지난 6일 이번 수능부정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광주C고교 3학년 학생이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지에 올렸다.
이 학생은 “부정을 계획한 학생들이 우리 학교만 해도 30여명이나 된다”면서 “과목당 3명이 한조를 이뤄 각 영역의 문제를 풀고 후배들에게 전송해 준다”고 제보했다.
이 학생은 “지난해에도 이런 방식으로 커닝을 한 학생이 적발됐는데 그냥 넘어갔고 실제로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여러명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게재된 또다른 학생의 글에는 `선수'가 핸드폰 두드려 `코치'들에게 답을 전달하고 이를 `관객'에게 다시 전송하는 부정 행위 수법은 물론 과목당 30~50만원에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는 등 경찰의 수사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이 글이 게재된 이후 거의 매일 수능부정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쇄도했고 조회건수도 최고 400여 건에 달하는 등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또 8일에는 광주지역 15개 고등학교에서 수능부정행위를 계획하고 있고 광주뿐 아니라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전국 규모의 수능커닝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는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편 광주광역시교육청 열린게시판 삭제요청서에 의하면 2004. 11.6 ~ 11.9일까지 게재된 대학수학능력이래도 됩니까? 외10건을 확인결과 허위사실로 유포한 것으로 파악됨으로 삭제 요청 이유에 적시돼 있다.
브레이크뉴스/이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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