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ＡＮＣ▶

그제 뉴스데스크에서는 서울 강북구청의 공공근로자들이 구청장 부인 땅의 농사일에 동원됐다는 보도해 드렸었는데요.

어제 강북구청장이 공식해명을 내놓았는데 앞뒤가 맞지 않아 오히려 의혹을 더 키웠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ＶＣＲ▶

구청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구청장 부인 땅의 농사일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어제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 구청장은 "강북구의 나무보관 장소가 부족해,

2007년부터 구청에 땅을 무상으로 빌려줬다"면서

"인부들은 나무 관리만 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농사일은 인부들이 자투리 땅을 이용해

알아서 한 것이고, 구청이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명이 사실인지 다시 현장에 가봤습니다.

구청은 인부들이 극히 일부분의 땅에

작물을 경작한 걸로 보인다고 말하지만,

이곳엔 무와 배추 수백포기가 심어져 있습니다.

이런 농사일이 땅을 빌려줬다는

2007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계속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ＳＹＮ▶인근 주민

"10년 가까이 계속 한 것 같은데.

배추 심고 나무 심고 수확해가고..."

구청이 지시한 적이 없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습니다.

인부들이 밭을 갈던 현장에서,

강북구청 공원녹지과 공무원이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된 겁니다.

◀ＳＹＮ▶인부

"농산물을 다 가져가고 없어요. 하나도.

녹지과도 들어가고, 청장실에 간다 그렇게..."

지시도 없이 의정부까지 가서 밭을 간 인부들에게

구청에서 임금을 준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진보신당은 김현풍 강북구청장을

검찰과 국민권익위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ＳＹＮ▶ 최선 강북구 의원/진보신당

"사리사욕을 위한 직권남용 비리 혐의로

규정짓고 그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석연찮은 해명이 의혹만 더 키우고 있지만,

김 구청장은 어제도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ＭＢＣ뉴스 박주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