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검찰, "쑥대밭 만들겠다"

"쑥대밭 만들겠다" 검찰 강압수사 논란

노컷뉴스 2006-05-16 07:12

자살 박 前 국장측 "처남과 대질조사 중 검찰이 폭언 · 무리한 수사했다" 주장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시 박모 전 주택국장의 유족들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 등이 있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검찰의 강압수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박 모 전 주택국장의 자살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박 전 국장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조사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와는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숨진 박씨와 대질신문까지 받았던 박씨의 처남 강모 씨는 "검찰 수사방향이 매형에게 압박을 강해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는 형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도중 수사관으로부터 "두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은 박 전 국장의 지인들에게서도 나왔다.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박씨와 만났던 지인들은 박 전 국장이 검찰로부터 "산수도 못하냐.그래서 어떻게 부이사관까지 했느냐"는 모욕적인 발언도 들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박 전 국장이 수치심에 못이겨 자살까지 결심하게 됐다는 말이다.

또한 박씨의 지인들은 박 전 국장이 숨지기 전 "처남에게 돈을 빌린 사실을 해명해도 검찰은 아니라고 한다. 수표까지 나왔는데 안 믿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여기다 박씨가 남긴 유서에도 이같은 정황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박씨는 유서에서 "김재록 로비사건에서 출발한 검찰수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과정에서 건물증축과 관련된 종합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서울시에 무리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항복을 받아낼 욕심으로 돈 거래한 처남은 물론 처남과 돈 거래한 사람까지 계속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괴로운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는 자체 진상 파악 결과 '한점 부끄럼없이 투명하다'는검찰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박 전 국장의 자살을 둘러싼검찰의 강압수사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 [email protecte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11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