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거짓말도 거짓말이요, 두 가지 거짓말도 거짓말이다. 세 가지 거짓말은 정치다.’ 히브리 격언이다. 거짓으로 가득한 홍석현의 정경유착이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서울대학공학석사, 스탠퍼드 대학에서 산업공학석사와 경제학박사, 국제산업디자인 대학교, 교려대학교대학원 등 홍석현의 학력은 화려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경력 또한 경이롭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 조사역을 필두로 재무부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보좌관, 한국개발연구위원(KDI), 삼성코닝상무와 부사장, 그리고 94년 중앙일보대표이사와 사장,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한국신문협회장, 아시아신문재단(PFA) 한국위원회 이사,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그리고 주미대사. 한마디로 최고의 학벌과 최고의 경력을 자랑해온 홍석현이었다.
그런 그가 단번에 쓰레기 인간으로 전락해버린 것은 안기부가 만든 X 파일의 저주 때문이었다. 명색이 중앙지의 사장이던 그가 정경유착의 핵심인사가 되어 대선후보에게 거액의 검은 돈을 건네고 검찰조직까지 금맥으로 마음대로 관리해왔던 무도극치의 죄악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은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필귀정의 결과였다.
그의 선친인 홍진기는 법조인 출신으로, 이승만 독재정부시절에는 해무청장과 법무부장관과 내무부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자유당부패정권에 아부했었고 이런 위세의 후광으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사돈을 맺을 수 있었다. 이런 인연으로 홍진기 는 중앙일보 부사장을 맡은 후 86년 죽을 때까지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을 경영했던 것이다.
홍석현의 형제자매들 또한 부친의 후광으로 성공했으며 홍석조는 법무부검찰국장을 거쳐 인천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며, 3남 석준씨는 삼성SDI 부사장, 4남 석규씨는 보광 사장, 장녀 홍라희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며 차녀인 홍라영은 삼성문화재단 상무를 맡고 있다.
한마디로 잘 나가는 가계요, 모두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대단한 가족 구성원들이다. 세상에 그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홍석현이 어째서 그토록 치욕스러운 범죄행위를 저질러야 했는지는 아무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 정도의 학벌과 경력이면 천하에 아쉬울 것이 없으련만 그의 끝 모를 과욕이 결과적으로 화를 불러들였고 그래서 그를 파멸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명망 높은 가족들에게도 더러운 누를 끼치게 된 것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고 아무도 범접하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경력을 쌓았다면 국가와 사회로부터 크게 은총과 은혜를 입은 사람이다. 이런 자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봉사하기는커녕 개인의 영달과 사리사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상하기 어려운 정치공작음모를 저질렀다는 것은 보통 서민들로서는 납득하기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국민들이 홍석현을 가증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최고의 명문학교에서 제세구민과 홍익인간의 정신을 배운 것이 아니라 국민을 속이고 사회를 농락하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악마의 사술만 배웠다는 점이다. 이런 사술로 세상을 속여오던 그는 신의 징벌을 받았고 무학의 노동자를 도리어 부러워해야 할 가장 천박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그는 유엔사무총장까지 넘보았다는 설이 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기본조차 모르는 인간이 과욕을 부린 셈이다. 이런 부정하고 부패한 자가 대미외교의 핵심인물인 주미대사로 파견되었다는 사실은 국가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아직도 주미대사직을 고수하는 홍석현, 그는 갈수록 궁지에 몰릴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그의 죄상은 더욱 드러날 것이다. 그가 은폐하려고 했던 비도무법(非道無法)의 모든 정경야합사실이 낱낱이 세상에 밝혀질 것이며 사람들은 홍석현을 끝까지 기억할 것이다. 홍석현은 잔머리를 굴리다 파멸해버린 대표적인 상징물이 될 것이며 그 추악한 명성은 영원히 살아남 게 될 것이다 (펌)
-이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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