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장 “일주일에 하루 나오는 서울대 교수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일주일에 딱 하루 학교에 나오는 교수들이 서울대에 있다. 기자들이 이런 교수들을 기사로 비판해 달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수업과 직무에 불성실한 서울대 교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정 총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업과 학교 직무에 불성실한 일부 서울대 교수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정 총장이 서울대 수장으로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공개석상에서 자기 대학 교수들에 대해 이처럼 쓴소리를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이들 교수의 불성실한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인문대와 사회대·사범대 교수 연구실을 몇 주 동안 돌아보면 실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주5일제가 됐는데 주4일 근무도 안 하는 교수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일부 교수는 주중에 골프를 친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당 수업을 6시간 이하로 대폭 줄여 달라는 교수들의 요구가 많았는데 지금도 논문지도 수업을 빼면 실제 주당 수업은 6시간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공대 교수들에게도 “서울대만큼 교수들이 외국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대학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면서 “학기 중 해외여행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해 허락한다고 했더니 이·공대 교수들이 너무 자주 나간다”고 꼬집었다.

정 총장은 ”교수들이 얼마나 자주 학교에 나오느냐 조사하려고 단과대 학장에게 지시해도 학장은 학과장에게, 또 학과장은 조교들에게 조사 책임을 떠넘기니 100% 출석이란 뻔한 결과만 나온다”며 “교수들의 강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라며 답답해했다.

〈미디어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