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종로거리를 걷고 싶어서 시내로 나왔다.
종로2가는 각양각색의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었고 활기차 보여서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 여성의 날카로운 목소리 "왜이래요".
뒤를 돌아보니 한순간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여자를 감싸안듯이 밀고가서 지
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밀어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여자분이 강하게 저항하
고 친구인 듯한 다른 여자분이 끌어당기며 싱갱이 하는 사이에 사람들이 주변
에 모여들자 그 남자는 여자를 놓아주고 여자는 친구와 함께 불안한 걸음으
로 자리를 벗어났다.
건물입구를 보니 "멤버쉽 디스코텍"이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있고 역시 건장
한 체격의 다른 남자가 무전기를 휴대하고 건물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러 사건을 목격하고 나서 주변을 유심히 살폈더니 무전기를 휴대한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외모가 뛰어난 젊은 여자들은 거의 반강제로 끌고 들어가 부킹을 강요하는 소
위 "물관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납치에 가까운 그들의 행동
을 보면서 과연 출입자를 통제하는 저 건물안에 끌려들어간 여성이 어떤 파렴
치한 일을 당하더라도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드니 등골이 오싹함
을 느꼈다.
아까 그 여자분이 친구와 함께가 아니고 혼자였다면 꼼짝없이 끌려들어 갔을
것이다.
서울의 중심부 한 가운데서 어떻게 저런 행위가 버젓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경찰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경찰을 개편한다고 하면서 경찰서와 경찰인력을 대폭 감축하므로써 치안을 유
지할 합법적인 힘을 위축시키고 불법적인 조직의 작태를 방치하고 조장하는
정책이 만연되고 있다.
서울시장은 관광 및 문화 산업을 육성하여 서울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한 것으
로 알고 있다.
관광/문화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치안의 확립니다.
안전한 서울, 언제나 주변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찰력의 확보가 신임 서울
시장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치안상태를 믿을 수 없어서 가명을 사용함을 양지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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