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철회" 서울 도심서 밤샘 시위
연합뉴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위생조건이 29일 고시된 가운데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도심에서 이날 저녁부터 30일 새벽까지 불법적인 거리시위를 벌였다.
전국 1천70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9일 오후 7시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촛불시위가 진행 중이던 오후 8시25분께부터 대학생들 중심으로 차도로 점거, 프라자호텔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진출했다가 방향을 돌려 을지로∼보신각∼종로3가∼종로4가∼을지로3가∼청계2가∼세종로 사거리 등지에서 전 차로를 점거한 채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로 인해 종로, 퇴계로, 을지로 등 도심에선 극심한 교통정체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약 3천명의 시위대가 안국동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해 서머셋팰리스 부근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청와대 진출이 가로막히자 시위대는 창덕궁을 지나 종로3가를 거쳐 다시 광화문 앞까지 진출해 30일 새벽까지 종로 1가 왕복 8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연좌시위를 벌였고 일부 참가자는 도로 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경찰은 오전 1시30분께부터 경찰력을 투입해 노회찬 전 의원이 포함된 500여명의 시위대를 조금씩 인도로 밀어내며 해산에 나서 오전 3시께 차량 통행을 정상화했다. 이런 불법 시위를 하는데도 경찰은 단 한 명도 연행하지 않았다.
촛불시위가 차로를 점거한 가두시위로 번진 것은 지난 24일 밤 이후 6일째이며 참가자 수는 29일 밤 한때 최대 규모인 최소 1만여명에 이르렀으나 점차 줄었다.
경찰은 도심 곳곳에 모두 105개 중대(1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세종로 사거리 부근 차도와 인도를 전경버스 등으로 봉쇄했으나 시위 초반 적극적으로 막아서진 않았다.
한편 서울 외에도 부산과 광주, 청주 등지에서 모두 7천500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대부분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1677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