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술 마시고 근무

수원지검장이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고 음주 근무를 일삼고 있음이 본지의 취재결과 밝혀졌다.

중부뉴스가 수원지검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수원지검장은 지난 2월3일 12시 원천동 모 식당에서 대낮에 전출검사를 환송하기 위한 오찬장에서 65만4천원 어치의 식사를 하면서 막걸리 9병이나 마셨다.

또 지난 3월17일 오후9시경에도 파장동 모 식당에서 특수부 검사들과 만찬을 하면서 42만8천원어치의 식사를 하면서 막걸리를 마신 것으로 돼 있다.

지난 4월5일 낮12시경에도 우만동 모 식당에서 전입 공익법무관 오찬장에서 22만2천원어치의 식사를 하면서도 막걸리를 마셨다.

정보공개를 통해 막걸리만 마신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실제 폭탄주를 몇 잔이나 돌렸는지는 알길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수원지검장의 `음주 근무`는 아예 관례화, 정례화 돼 있어 낮부터 몇십 만원 가량의 술값, 밥값은 우습게 지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 혈세인 `판공비`를 통해서다. 세금을 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보공개를 통해 밝혀진 것은 영수증을 처리한 금액만 해당된다. 영수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금액이 더 지출됐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할 검사장은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고 근무하는 것은 물론 영수증을 처리하지 않고 추가로 사용하고 있는 비용도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본지가 올 1월부터 9월까지 수원지검장의 판공비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원지검장이 사용한 판공비는 모두 직원과 관련되어 있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무고한 국민들을 잡아들여 범죄인 취급을 하면서도 이들 피해자들이나 그 가족들을 상대로 판공비를 지출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수원지검장은 판공비를 마치 개인의 돈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국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걷어 기관장의 품위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비용이지 직원 길들이기용으로, 막걸리를 마시라고 국가가 제공하는 비용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수원지검장의 판공비 지출 방법을 바꿔야 한다.

술판으로 조직이 결속(?)되는 성숙하지 못한 검찰의 조직문화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관장의 판공비는 절반이하로 깎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중부뉴스 권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