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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믿고 먹을게 없다 !

[문화일보 2006-03-30 13:47]

(::비타민C 음료·중국산 장어서 잇단 발암물질::) 과자에 함유된 식품첨가물의 아토피 유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건강음료에서 발암물질인 벤 젠이 검출되고 발암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들어 있는 냉동 장어가 대량 적발됐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또다시 큰 충격에 휩 싸였다. 유기농 두유에서도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성분이 검출 된 것으로 드러나자 “마음 놓고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한탄 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관리체계로는 국 민의 식탁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식품첨가물 파동 일파만파=최근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방송보도 이후 식품첨가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논란이 커 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과자 속의 식품첨가물과 아토피 피부염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임상실험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엔 두 가지 식품첨가물이 반응해 발암물질인 벤젠을 만들어 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식품첨가물 파동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환경연대는 식품첨가물인 아스코르브산(비타민C)과 안식향산 나트륨이 함유된 시중의 건강음료 10종 중 5종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문제가 불거지자 식약청도 뒤늦 게 “지난 2월부터 비타민C와 안식향산나트륨이 들어 있는 비타 민 음료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인체유해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린 뒤 해당제품 전량 회수, 안식향산나트륨 사용 금지 권고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식약청의 조사에 따르면, 37개 비타민 음료 중 36개 제품에서 벤 젠이 검출됐으며 그중 29개 제품은 우리나라 먹는 물의 벤젠 허 용 기준(10ppb, 1ppb=0.001㎎/ℓ)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이건호 위해관리팀장은 “안식향산나트륨은 미생물을 제 어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품첨가물”이라며 “그러나 비타민C와 혼합할 경우 금속 촉매와 빛, 열 등의 영향 으로 벤젠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좀더 정확한 유해성 조사를 마 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발암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들어 있는 중국산 냉동 장어가 식품당국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대거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식약청은 전면적인 수거 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 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성환경연대 이미영 사무처장은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이 하나 하나 밝혀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와 관리는 소홀하다”며 “ 국민건강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첨가물 간 상호반응에 대한 영향과 1인당 섭취총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특별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기농제품에서도 GMO=국내 유명 식품회사의 유기농 두유 제품 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농림해양 수산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지난 28일 “식약청이 제출한 ‘2005년도 유전자재조합식품 모니터링 조사결과’에 따 르면 I사와 Y우유의 유기농 두유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분석 결과 J식품의 유기농 두유에서도 GMO 성분이 나왔다고 말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유기농 표시를 한 가공식품에서는 GMO 성분이 검출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품질관리법 상 ‘GMO 표시 요령’에 따르면 원료에 GMO가 들어 있지 않다는 구분유통증명서가 있는 경우 GMO가 우발적으로 3% 이내에서 섞일 수 있다고 인정해 주고 있어 수입 원료로 제조된 가공식품 중 GMO 표시가 없더라도 GMO 성분이 검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환경연합 오유신 팀장은 “수입 유기농 가공식품 과 유기농 가공식품의 원료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증절차가 없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수입유기농산물은 농림부, 수입유기 농가공식품은 식약청이 관리하는 이원화된 체제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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